【이미지7】백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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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어느 음전한 손매가 엄동설한 굽은 구들에 곁불을 지폈을까
별은 몇 겹 구름 구릉을 넘어 빛의 격랑을 보냈을까
몇십 해 봄을 지워도 저 화무 지고 핀 내력 해독 못 한 난독증이네
부름켜 겨드랑이가 울컥 토해낸 수피아의 안부, 하얀 여백에 무어라 답신을 쓰나
피는 건 오래여도 지는 건 잠깐이니 잊는 건 또 몇 날이 무너져야 할까
버린 봄보다 남은 봄이 모자란 비의悲意, 삶이 저 목련 피고 지듯 가피를 주었지만
生의 접전엔 매번 백기만 펄럭이네
북향한 짧은 인연 절절한 연애는 찰나의 오독이네
다시 오리란 약속은 푸른 편자로 허공을 걷고, 침와에 든 아늑한 묘혈은
닻을 내리는 저문 섶 낯설지 않은 풍경이네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마음도 고우신데, 시도 곱습니다.
그 풍경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_^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책을 다 갉아 먹나봐요
자연이 선물한 풍경은 경이롭기만 합니다
헹복 나눠주시니 감사해요.
김태운.님의 댓글

다시 오리란 약속은 푸른 편자로 허공을 걷고, 침와寢臥에 드는 아늑한 묘혈은
닻을 내리는 저문 섶 낯설지 않은 풍경이네///
목련이 피고 짐을 낯 익은 풍경이라 담아내신 멋드러진 행간에 머리 조아립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꾸준힌 습작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실존을 증명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김시인님...
김 인수님의 댓글

사력을 다해 지켜온 심지
한겹 홑이불로 이겨울을 견딘 辛夷 하늘에 가지 그물을 치고 몇날 몇일을 기다렸을까
태양은 남십자성으로 가서
다시 온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
아름다운 문장, 어절의 묘사,
꼬랑뎅이라도 떼어버리고 도망 가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흔들어 깨워주시는 문장 깊은 울림으로 읽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올려주신 시편마다 절제된 서정으로
마음으로 쓰신 글 창방을 사랑하시니 감사합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낭낭한 목소리로 듣고 싶은 싯귀
언제 이런 충동 일어나는
시 한편을 건저나 볼까요..
봄꽃 피는 언덕에 고즈넉이 앉아
한편의 시를 듣고 싶은.....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낭낭한 목소리...좋죠 ㅎ
맨발로 뛰어도 못 따라갑니다
시로 숨을 쉬고 시로 배를 채우는 오샘께 경배^^
해돋이1님의 댓글

글을 읽어내려 갈수록 점점 긴장감을 줍니다요
글이 숙성이 너무 잘 되어서 더 넘어서면 초가 될 것 같습니다..실례합니데이 ㅎ
그냥 저는 유구무언입니다요
양다리 사이로 꼬리를 잡아넣고 그냥 줄 행랑을 치겠습니요..다다다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불의를 시로 승화하시는 글
매편 잘 감상합니다.
설은 글에 과한 칭송은 채칙으로 받겠습니다.
현상학님의 댓글

한 발자국 더 나가 볼까요. 한복을 입은 바람이 춤을 춘다면 어떨까요?
좋습니다. 이모님!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한복을 입은 바람이 추는 춤...
내게 주는거죠? 한 발자국 내 디뎌 꼭 한 편 짜 볼게요...감사!
石木님의 댓글

아파트 단지의 이곳저곳에서 백목련과 자목련들이 피었다 지고 있습니다.
소복 입은 삼천 궁녀들처럼, 마치 쏟아지듯이 떨어져 내리는 그들의 애잔한 모습에
마음이 많이 아프셨나 봅니다.
매년 비슷한 봄을 겪어도 그 비의를 해독하거나 아픔에서 해방될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모두 삶의 길에서 날마다 행보가 서툰 아마추어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닌지요?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소복 입은 삼천궁녀...아! 시적인 댓글입니다
화자의 의중을 꼭 집어주심에 졸글 올린 보람을 찾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경호님의 댓글

오늘은 시가 대박인 날이네요.
댓글 챙기려니까 눈이 팽글팽글 ㅎㅎ
목련은 져도 시는 영원한 것 같습니다.
감동 감상하고 갑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그 커다란 눈이 팽글팽글하면 소눈망울이 될텐데,
난 책임 못져요. 오늘 창방에 쇠고기 잔치 감사요 ㅎ
이장희님의 댓글

[피는 건 오래여도 지는 건 잠깐이니 잊는 건 또 몇 날이 무너져야 할까]
그 웅장함과 아름다운 문장들
한 순간도 뗄 수 없는 시어들
늘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바람이 목련 꽃잎을 따려 합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늘 건필하소서, 최정신 시인님.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이시인의 열정과 일취월장에...화이팅...하는거 알죠?
잡초인님의 댓글

오늘 아름다운 시와 문장에서
복터진 날이지 않나 생각 합니다
버린 봄보다 남은 봄이 모자란 비애의 목련
멋진시,깊이 있는 시,풍부한 묘사 너무 좋은 하루입니다
감사 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아름다운 자태로 서둘러 봄을 맞은 목련의 비애와 죄업...
따지자 들면 남은 봄이 얼마일지? 도 화두겠습니다.
잡초인님께 많이 배웁니다.
현탁님의 댓글

와, 오독이라도 아름답다
아득한 묘혈로 보입니다
읽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샘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탁님의 목련도 깊은 심상으로 감상했어요
병치의 탁월함에 놀랍니다.
예시인님의 댓글

참 좋습니다..시어 한 단어 한 단어가 오랜 숙성된 맛을 느낍니다.
난독증, 여백, 백기, 피는 것 오래도 지는 것 잠깐,,
봄의 글이 어떻게 보면 너무 충격적인 것 같습닏...
한 곳은 아직 피지도 못햇는데,,한 곳에선 벌써 지는 꽃도 있더군요...
꽃의 기간이...저는 왠지.꽃을 꽃이라 보지 않을까 합니다...꽃은 시작에 불과하지 않을까 생각을 갖습니다..
감상 잘 하였고요 ^^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요즘 누구보다 부지런한 행보에 박수 드립니다
더. 더.를 향한 시욕이 아름다워 봄꽃으로 읽습니다. 응원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최정신 님
꼴찌로 어스렁어스렁 드러 왔으니
할말을 위에 양반들이 다 누벼 놓았으니
벙어리 3년은 살아야 할 것 입니다
生의 접전엔 매번 백기만 펄럭이네//
가슴을 두들이는 현기증처럼
글렁글렁 하옵니다
백 목련 자 목련 좋아하는 꽃입니다
어쩜 그리도 고운 시를 쓰실까? ??
공부하고 갑니다 선생님!!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최 정신 선생님!!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대신 펄럭여 주는 백기...목련에 경배합니다
백련은 우이하고 자목은 요염하니. 꽃도 타고난 태성이 다른듯하죠?
늘 건강하셔야 해요...
시앙보르님의 댓글

일필휘지에 시 맛 또한 일품입니다. ^^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폭 넓은 시안에 매번 깜놀합니다
담겨진 시의 재물이 쌓이지 않고서는 어림없는...좋은시에 배우고 있습니다
동하님의 댓글

이러한 시에 무어라 답신을 쓰나. 저도 난독증인가봐요.
입맛만 쩝쩝 다시고 갑니다.
좋은시 감사합니다. 선생님.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와^^반가운 동하님...
빈찬에 다실 입맛거리가 있기나 있나요? 신선한 봄 바람 창방에 놓아주실거죠.
문정완님의 댓글

이 것 참 너무 인기가 좋습니다 역쉬 ,,, 시맛도 별미 ..미인은 뭐든 잘한다를 단적으로 입증.
봄날 목련처럼 환하시길.
가까운 날 뵙겠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겨 묻은 ×가 ×묻은× 나무라면 혼나요 ×미씨한테 ㅎㅎ
봄꽃이 거수경례하는 고마운 이유는 알죠?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밀린 숙제 하시니 후련하시죠 ㅎ
감사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국어샘께서 어깨에 힘 주지 말라면서요 ㅎ
해샘...결기 더 불끈불끈 하여라고 전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