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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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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750회 작성일 16-04-07 20:25

본문

[시]          문화대혁명
--------------------------------------------------------------------
                                                                  시앙보르



재중동포도 못 된다는 조선족이 불을 지른다
경기도 변두리 폐차장에서 마우쩌뚱이 탄다
10위안 짜리가 탄다
하루 18시간 노동이 외상으로 탄다
산재보상금이 무심한 연기로 탄다
노래방도우미하다 들고 튄 마누라가 탄다
속이 시커멓게 탄다
 
김구 김좌진 김준엽 안중근 이범석 이봉창 
이시영 윤봉길 지청천 홍범도 독립군가 압록강군마 
청산리 봉오동 홍구공원 신흥무관학교 대한독립단 
북로군정서 서로군정서 의군부 태극단 대한통의부 광복군총영
상해 장춘 하얼삔 북간도 서간도 흑룡강성 길림성 요녕성이 활활 불탄다

불법 佛法 체류자가 폐차에 불을 던진다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가 탄다
도요타 혼다 폭스바겐 쉐보레 지엠 아우디 벤츠가 탄다
위안조차 못되는 10위안 지폐가 탄다
홍위병에 둘러싸인 마우쩌뚱이 영문도 모르고 탄다
장백산 계곡물 마르고 닳도록 활활 잘도 탄다


추천0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사하는 바대로 걱정이 됩니다
그들만 아니라 우리들도 갑질의 횡포에 최소의 존심마져 타버릴 듯합니다
불바다 운운하는 놈도 덩달아 우리들 속을 태우는 지경이지요
시사하는 바, 큽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전에 직원 중에 통역 담당 재중동포가 있었습니다.
마음 고생이 심하더군요.
정서는 북쪽에 가깝고요.
천변에서 뜀박질하다 잠깐 쉬는데 불에 탄 10위안 (아까버라) 날려서
적어봤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국의 일념으로 목숨을 태운 이름을 나열해 주시니 지하에서도 편치 못할 작금이 부끄럽군요
시안의 장폭에 늘 놀랍습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
집안 어르신 중에 일본에서 2년이나 옥살이를 하신 분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불령선인'이라고 했다고 들었습니다.
제대로 살지 못한 제가 늘 부끄럽습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서사적인 건 시로 풀 엄두를 못내는데

- 왜?

한마디로, 역량이 못미쳐서

왜곡된 시대에 관한 비판정신이 시로서 잘 형상화된 느낌..

깊은 느낌으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량이라면, 제가 더 모자랍니다. ^^

이곳을 만나고부터 시작이랄까, 그렇습니다.

밑바닥에 고인 중고교 시절의 '난도질 당하는 시'를 빨리 벗어나야 되는데
어렵습니다.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안희선 쌤 말씀에 공감^^

열거하신 이름에 오늘의 현실이 참 부끄럽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정신바짝 차리고 잘해야 될텐데...

깊이 느끼고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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