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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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역(換乘驛) / 안희선
여기 계단의 경사를 딛고,
앙상히 늘어선 막연한 수(數)
고뇌의 위치는 걸어갈 때도
변함이 없어,
하루의 혈관은 경화(硬化)의 신음
오늘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삶의 위협으로
지하의 공간엔 촉박하게 찌푸린
이미지만 필요해,
하지만 내일의 행복을 요구하는
표정들
노선을 바꾸는 무언(無言)의 절벽 가득,
형광빛 쌓인 그림자로 얼룩인다
검은 꽃처럼
* 지난 2002년도에 잠시, 귀국했다가
양재 환승역에서 마주친 사람들..
그리고 그에 얽힌 단상(斷想) 같은 것
- 사람들 모습에서 행복한 표정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불행에서 행복으로 환승(換乘)하려는 그 어떤 소망은
그들의 얼굴에서 가슴 아프도록 짠하게 읽혀졌단 거
어디 있나요
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도시의 얼굴이겠지요. 어딘가를 향해 뛰어가고 환승하고, 그러면서도
어디로 가는 지도 헷갈리는 정경들. 음악이 경쾌해서 좋네요. ( 준비 하시려면 눈 많이 피곤하실텐데...)
시값은 해야 하니 여담 한토막. ㅋㅋ
전에 양재역에서 내리는데 바로 앞에 문이 닫힐 때 억지로 뛰쳐나간 젊은애가 있었어요.
저는 그 덕에 따라 내렸죠.
멀쩡히 걸어가던 그 청년이 아버지 뻘 되는 역무원 붙들고 팔 다쳤으니 보상하라고, 방송국 신고하겠다며
거품 무는 거 보고, 내 참. 자기가 억지로 문 열고 나갔으면서. 쓰레기통으로 한방 때려주고 싶은데, 용기가 없어서리...
양재역 정경을 보니 그때 우울함이 떠올라 적었습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캘거리에는 지하철은 없고, C- Train 이란 지상철(?)만 있는데
물론, 한국처럼 스크린 도어도 없어서 상당히 아날로그적입니다
각 승차역마다 티켓이나 카드 자동판매기가 있고
승차에 따른 자동출입개폐장치도 없어요
- 그러니까, 각자의 시민의식 내지 양심에 맡긴다는
만약, 무임승차를 했다가 불시에 실시되는 검표원의 검사시 적발되면
요금의 100배에 해당하는 (벌금)페날티가 따릅니다
그래도, 막무가내 무임승차하는 사람들도 있고
시앙보르 시인님의 댓글을 보다가, 그 <막무가내>가 떠올라서 - 웃음
시앙보르님의 댓글

후배가 그쪽으로 이민가려다 퍼밋이 안나서 캐나다로 갔죠. ^^
매트로 직원분도 해외연수 다녀와서 같은 말씀을 하시더군요.
성진국(性) 한국이 선진국 되려면 50년은 더 지나야 한다고요.
의외로 젊은 아가씨들 무임승차가 많답니다.
저요? 걍 다음 주제로 넘어가시죠 !
씨트레인 밀고 당기고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