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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5>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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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5회 작성일 16-04-08 11:10

본문

 

강가에서/광나루

 

낮춤의 덩어리들이 찰랑거린다

산란하는 빗살을 받아 퍼덕이는

날갯짓이 선명한 강물 속에 발을 담가본다

더듬거리는 발가락 사이에서

자갈들 꼼지락거리고 수런거리는 소리

강물의 속삭임이 박혀 있다

 

물방울 그 작은 몸들이 손을 잡고 강물 되어

서로의 손 내밀어 쓰다듬으며

안아주고 업어주고 밀어주고 굴리면서

모난 자갈의 마음

둥글게 부드럽게 자리를 탐내지 않게

부드러움만이 강함을 이긴다는 신념을 안고

누구의 눈치보다는 오늘 내리는 하늘

그리고 땅의 입김을 먹으면서

스스로 가벼이 하는 몸짓을 보이면서 날마다 흐르기에

이어지는 역사의 손길은 숨을 쉬는 것이란다

 

나 오늘 투망 한 번 던져 강물의 속삭임 건져보고 싶다

부드러움만 건져도 너를 향한 내가 바로 설 수 있을 텐데

처음엔 그렇게 부드럽고 싶었지만

눈과 귀와 만져지는 것들 자라면서 가시가 박혀

더해오는 통증을 견디지 못하는 마음 서글퍼라

역겨워도 고난쯤이야

그냥 비켜가게 할 수 있는 세월을 담고 있으면서도

바구니엔 송송이는 검불들

오늘 만은 담근 내 발로 내려

흐르는 강물에 맡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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