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5] 잃어버린 로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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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로망스 / 테우리
한바탕 활활 타는 적도의 아프리카 같은 청춘이었을 때
기어코 기어오른 폭풍의 언덕 백경의 간덩이였을 때
빗나간 수로의 헛된 황옥이라 부르고 싶은
야자 같은 여자
아! 자야, 자야
한 시절 불타는 수레바퀴에 잘못 오른 그녀는 결국 백석의 자야가 아닌
붉은 심장에 시퍼런 피가 섞이는 굴레의 처녀가 되고 말았지
아! 자야, 자야
막다른 길목 어찌어찌 비참한 궁지로 내몰리며 줄달음치던
어느 날, 이후
끝내, 정치망에 포획되어버린 파국의
그날, 그 이후
상처 입은 너는 나름 아무런 문제없는 보통여자가 될 수밖에 없었겠지
바라건데 너만 바라볼 보통남자의 진짜여인일 수밖에 없었겠지
바라건데 순결한 정신과 건강한 육신일 수밖에 없었겠지
아! 야자 같은 그날의
내 여자, 자야
수천 번 썰물에 세월마저 흘려버린 지금
그 간덩이는 말린 새우처럼 졸아들고 있는데
그녀는 과연, 어디서 무얼 할꼬
아! 자야
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영화나 드라마가 나올 법도 한대, 기다려보겠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백석이 진정으로 사모한 여인은 '란'이라고 따로 있더군요. 묘하게 대비가 된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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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백석이 진정으로 사랑한 여인은 첫사랑인 통영의 "란"이라는 여성입니다.
친구 허준의 결혼식 후 조촐한 모임에서 만난 이화고녀에 다니던 통영출신의 아름답고 기품있는 처녀....
"남쪽 바닷가 어떤 낡은 항구의 처녀 하나를 나는 좋아하였습니다. 머리가 까맣고 눈이 크고
코가 높고 목이 패고 키가 호리낭창하였습니다.....어느새 유월이 저물게 실비 오는 무더운 밤에
처음으로 그를 알은 나는 여러 아름다운 것에 그를 견주어 보았습니다."
백석이 묘사한 란의 모습입니다. 본명은 "란" 아니고요.... (구글링 자료 참조)
김태운.님의 댓글

영화 같습니까, ㅎㅎ
이야기처럼 흘려버린 것 어쩌다 그리 되어버렸군요
함께 머물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말 잘 지으세요
은영숙님의 댓글

김태운님
남자는 소설 속에서도 시 속에서도 영화 속에서도
첫사랑은 못 잊는 답니다
반면 여자는 결혼한 남정네와 행복 하다면
우연이라도 만내 질가봐 도망친다 하더군요ㅎㅎ
아우 시인님은 어땠을까 ??? 생각 해 봅니다
만약에 만약에 라면 묘령의 여인은 아에 머리를 삭발하고
상봉을 해야지 뜯겨서 119행일꺼 같아요 갠 생각!!
미남 남편을 빼앗길까봐서 목숨 걸테니까요......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헌데 유명 시인 거론을 자꾸하면 나같은 습작생은
쫄아서 자라 목이되고 이벤트 숙제는 머릿속이 하얗서
걍 유급해야지요 글안해도 맨날맨날 철판 깔았는데 ㅎㅎ
세월이 많이 남았다면 시 교습도 하고 등단도 꿈꾸고
내 인생에 시험에 낙방 해본 적은 없는데 성품이 뭐든지 죽기살기
노력파니까요 하지만 현 내 환경과 자신의 건강은 어제도
새끼 꼬다가 뒤 틀고 저승길을 오르락 내리락 청룡 열차타고
눈물의 세수를 했으니까요 ㅎㅎ
병원나드리 갈땐 하늘님 부처님 다 찾아 주드만 요즘
어디서 첫 사랑이 찾아 왔는지 삼천포로 갈려고 해서
덩그덩 덩그덩 궃을 한번 해야 할 것 같아용......
우리 아우 시인님!!
안녕히 계시라용......
김태운.님의 댓글

첫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ㅎㅎ
어느 못된 작자의 불륜 이야기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