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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으로 만나

늘 곁에 있어서

모든 것을 잊고 필요 할 때 만

삶의 동반자 였던 머슴이였다

사람과 사람 사이

동물과 동물 사이에는

늘 교감 신경이 반짝이며

소중함을 일깨우려고 신호를 보낸다

침묵한다고 해서 죽은 것은 아닌데

우리는 늘 앞으로의 길을 좋아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엇인가 허전하고 떨어진다고

자책하면서 자기 몸에 스스로 채찍을 가한다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우주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탄생과 소멸을 반복 하면서

필연으로 만난 약속 하나를

까맣게 잊어 버린 채

인간들이 흘려야 할 눈물 한방울을

머슴은 침묵 속에서

가슴으로 울며 훌쩍 떠나고 만다

독설과 아집의 굴레에는

상처 뿐인 빈자리에 차가운 바람이

이명되어 까만 밤을 하얗게 색칠을 한다

한 마디 말 한번 건네보지 못한 채

그는 왜 마지막 눈물을 흘렸어야 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