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2 ) 눈빛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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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에 반하다
볕 좋은 봄날 오후
전철 안
건너편 좌석에 앉은 노부인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
베이지색 트랜치 코트
코트 밑으로 드러난 체크무늬 바지
단아하고 굽 낮은 구두
흰 귀밑머리 몇 올 살짝 드러나게
얹어놓은 듯
가볍게 눌러쓴 베이지색 모자
센스 있다
팔십 후반?
곱다!
곱다!
곱다!
내숭 떠는 목련보다 곱고
본디 없이
무차별적으로 폭탄 터트리는 벚꽃보다 곱다
옆자리의 갓난쟁이 들여다보는 눈빛 또한
선하다!
선하다!
반한다!
제 새끼 내려다보는
어미 소의 눈빛이 저만 하리
사랑스러워 못 살겠다는
저 할미의 눈빛
전철, 덜컹거리는 걸음이 가볍다
댓글목록
李진환님의 댓글

우연일까.
우째 아래 윗집이 된것이?
이거 글 내용도 쿵쾅거린다고 쌈박질하는 아래 윗집 같으노?
거 묘하네. 참참허어참참참.
香湖님의 댓글

어제 봄나들이 갔다가
눈에 붙들린 장면을 그려 보았습니다.
심월님의 댓글

아주 좋네요. 감정의 거스림없이 소의 눈빛처럼 잔잔하게 오버랩 시켰네요.
그런 분들을 보면 노인의 품격이 느껴지지요. 크로키처럼 재빨리 스케치하셨네요.
이런 시가 부담없이 익히고 좋습니다. 억지부리지 않는 자연스러움에 머물다 갑니다.
香湖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오늘도 파크골프 치셨습니까?
저도 한 번 쳐보아야 겠습니다
필드는 자주 가시는지요?
이경호님의 댓글

공감합니다. 젊음은 어떤 가치보다 우선 할 때가 많지만
가끔 우아한 노년을 볼 때는 참 존경스럽더군요. 범접할
수 없는 기품이랄까요... 젊음보다 더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심신을 수양할 까 마음만 먹어봅니다. 건필하시길^^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많이 바쁜가 봐요
점심시간?
맛나게 드셨우
선유도로 가는 중
못봐서 섭섭 까악까악
김태운.님의 댓글

소처럼 깊은 할매의 눈을 보셨군요
심성이 참 곱습니다
뉘신지...
ㅎㅎ
역쉬~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본디 착해요 지가 ㅎㅎ
잘 알면서리 괜시레 씹는다
해돋이1님의 댓글

그냥 곱다 그냥 선하다....
왜나하면 이유도 조건도 없기때문에...
가끔 살아가면서 그런 분을 봅니다
티 없이 맑은 영혼을 가진 분들....
내자신이 그분한테 빨려들어가서
순간,내가 그 분이 되지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