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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청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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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728회 작성일 16-04-04 00:24

본문

[시]            어여쁜 청소부

------------------------------------------------------------------------

                                                               시앙보르



 

하늘공원 지하에는

어마어마한 왕두더지가 산다

쓰레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은 공원이 되기 전,

똥파리 뒤덮힌 난지도

더러웠다고 지저분했다고 지나갈 곳이 못된다고,

빙 돌아서 갔다

 

공원 갈대밭 사이로,

나들이를 온 사람들이 북적인다

자기들이 버린 제 껍질 위에 서서, 

무심하게 하늘을 올려다보는 이들

 

제 의지를 내어준 갈대는 안다

떠받치는 고통과 

짓눌리는 서러움


난지도를 파먹으며 살아가던 이웃들

지금 어디에서 쓰레기를 파헤치고 있을까

 

치열하게 씹어먹는 두더지의 저력은,

스스로 포기한 눈알에서 온다

더러워지기로

똥물에 악취 그리고 오염물질,

이젠 내게서 끝장내겠다고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다*

 

두더지는 앞발을 털며 더 깊이 용맹스럽게 파들어간다

 

내려다보이는 한강이 고즈넉히 흘러간다


-----------

 

* 신약성서 마태복음 15 11절 인용

추천0

댓글목록

현상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의지를 내어준 갈대는 안다/떠받치는 고통과/짓눌리는 서러움/ 요 대목은 10점 만점에 15점...마지막 행이 너무 밋밋하다는 점에서 뭔가 좋은 것이 있을 것 같기는 한데...하기야 다 자기 몫인 것을...(자기...는 절대로 애인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님)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

제 시들이 조금은 무책임할 정도로 종결부가 대부분 저런 식으로 끝나서 많이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시엘06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지도가 지금은 고요한 공원이 되었지요. 한가롭고 풍경도 좋지만 예전에는
정말 처치 곤란의 쓰레기 더미였습니다. 두더지와 갈대는 여전히 난지도와 맞서고 있군요.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는 것, 잊혀진 것을 상기시키는 힘, 날카로운 사유가 없다면 어렵겠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거길 싫어했었지요. ^^

다녀온 지 좀 되는데요, 어제 식사 중에 지인 분이 하늘공원 얘기를 꺼내고
적어봤습니다.

점심은 잘 드셨는지요?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공원에도 지하가 있다
ㅎㅎ, 시이기에 가능한...
한강변 난지도의 추억으로 그려보는,

고즈넉한 시향으로 남을...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공원 야고

 변종태


 난지도의 새 이름 하늘공원에
 만발한 억새풀 사이 걷다 듣는다.
 귀에 익은 종소리, 물 건너 제주에서 듣던 그 종소리,
 바람 불 때마다 딱 한 번만 들려주는 소리,
 무자년* 분홍 종소리 예서 듣는다.
 부끄럼에 상기한 볼, 아니란다.
 억새 뿌리에 몸을 감춘 채
 살아야, 살아남아야 했던 이유 있었단다.
 잎사귀 같은 서방 산으로 가 소식 끊기고
 돌배기 딸년의 울음소리 데리고 찾아 나선 길,
 어디서 시커먼 그림자 서넛이
 휘릭 바람을 타고 지나칠 때
 아이의 울음 그러 막으며 억새밭에 납작하게 엎드린 목숨,
 이제나 저제나 수군거리는 소리 잦아들까.
 틀어막은 입에서 새던 가느다란 숨소리마저 잦아들고
 붉게 상기한 볼, 딸아이 가슴을 텅텅 치며
 목 놓아 부르던 딸아이 이름,
 야고야 야고 야고,
 핏빛 물든 억새 밑동에 몰래 묻어야 했던 분홍 종소리,
 오늘 예서 듣는다.
 서울 복판 하늘공원 발그레 울려온다.

 
*무자년 : 제주 4.3사건이 일어나던 해
* 야고: 제주도 한라산 남쪽의 억새밭에 나는 일년생 기생식물
기생식물이어서 재배가 되지 않는다. 서울 난지도에 최근 야고가 피었는데
이는 억새를 제주도에서 가지고 온 후 거기에 씨앗이 남아 있어 핀 것으로 생각된다.
다른 지역에서는 나지 않는데 난지도에서 나는 이유는 쓰레기 매립에 의한 가스의
발생으로 인해 주변의 온도가 올라가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고 추정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는 키울 수 없다

[네이버 지식백과] 야고 (야생화도감(여름), 2010. 6. 28., 푸른행복)

목헌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말씀처럼 두더지의 아름다운 청소부역활에 박수를 보냅니다.
화창한 봄이 마냥 싱그럽습니다 그 싱그러움처럼 오늘도 힘차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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