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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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은 후회하리라
그때는 미처 몰랐으니
세상 마지막 날에 가서야 비로소
뼈 마디마디 모래알을 채우듯
기쁨 대신 애틋함을 길러내리라
당신은 내게 전하지 못하리
눈물과 한숨으로 돌탑을 쌓아도
잊음과 보고픔을 씨실 날실로 엮어
강과 계곡을 건너도
죽음이 살아있음을 집어삼킬 것이므로
당신은 거기 있으리라
한참을 굴러 언덕 밑 나무에
바퀴처럼 멈춰선 추억으로
터널 속으로 잠기는 기차소리에
얼굴 돌리고 귀 틀어막는 미련으로
당신은 끝내 남으리라
문득 들려오는 옛노래에서나
처마 밑 바람과 속살거리는 풍경소리에서나
미루나무와 나부끼는 새둥지에서나
저녁 놀에 어둑신한 풀내음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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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또 월요일의 시작입니다.
도장 찍고 갑니다.
한주간 도반으로서 잣커니권커니 열심히 같이 걸어가지요. ^^
카프카007님의 댓글

네 시인님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시 기대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