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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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 방의 중심적인 요소가 되었을 때
중심적인 존재라는 것을 말하지 않았지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중심의 주제는 편안
그는 그의 꽃무늬 보에 피어난 꽃잎 속에
잠의 요정을 숨겨두고 잠이 고픈 사람에게
마법의 잠을 밤이면 꽃잎에서 나와 선물했지
요정들은 늘 조용함을 추구하면서 조용함 속에
바다를 보여주었다가 산도 보여주곤 하면서
그들만의 꽃밭에 내일이라는 나무의 씨앗을 뿌렸지
그는 그 사람의 피곤함을 재단하면서
그 사람의 잘못을 들추는 일 없었지
어머니가 자식을 감싸듯 그렇게 품을 내어주었지
무심결에 그에게 등을 맡겨버리고
무심결에 그에게 수고했다 말 한번 못했고
우린 그렇게 아침이 되면 그를 잊어버렸지
잊어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 순간
그는 어느새 우리들의 몸을 받치고 있었지
잠의 마법은 거부해서는 안되는 것
그가 잠의 문을 열어 아픔과 슬픔을 지우는 동안
요정들은 꽃잎 속으로 들어가면서 축복을 주고갔지
깊은 잠의 집은
맑은 포근함으로 만들어져
아침의 파노라마라는 완성작으로 내어 놓았지
댓글목록
현상학님의 댓글

그렇네요. 침대라는 것이 그런 것인가 봅니다
한바탕 울고 왔더니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