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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기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53회 작성일 16-04-04 07:55

본문

 매 기억 / 테우리




  밤에도 희번덕 눈 뜨고 잔다는 눈매 부리부리하다

  갈고리 같은 부리도 눈매만큼이나 날카로울 수밖에

  날카로운 발톱이 느닷없이 매서운 손매로 진화한다


  우레와 같이 후려치는 날갯짓 소리에 처량한 음색으로 양의 새끼가 떠오르던 쏜살

같이 달겨들던 날벼락 같은 소리에 쥐구멍을 찾던


  아!


  뚝, 하고 다그치면

  꾹, 씹어버리던

  목젖


  뚝, 하고 작심하면

  꾹, 깨물어버리던

  입술


  보라매든 송골매든 매의 새끼가 어른이 되어 다시 새끼들을 사냥하듯 매를 들었다

건, 궤도를 이탈한 천륜의 작란作亂인가

  언뜻, 사냥이 매정한 사랑의 매로 흐르는 침묵이다

  배반에 인륜의 의중이 찔리는 눈시울처럼

  요즘 따라 부쩍 따갑다


  뉴스거리가 옛길로 거스르던 순간

  전생의 사육처럼 비치는,

 

  사랑하는 남편은 식민의 삭정이 되고 탈상이 무섭게 남편 같은 시부님은 이념의 희생이 되고

  채 탈상을 넘기지 못하고 남편 같은 장남마저 동족의 전쟁에 바쳐버렸으니,

  가문의 대들보들이 삽시간에 우르르 무너져버렸으니

  장손이라도 그들을 대신하려했으니

  " 이, 몽고놈의 새끼! "


  어린 매의 기억

  촉촉한 눈매


  뒤란 구석 늦게 핀 저 매화가 부끄럽다

  아기꽃들 화륵 만개한 봄날

  청명淸明의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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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를 지금으로 이끌어오시면서, 배후는 또 역사적인 사건이 절묘하게 버무려져서

맛깔 납니다. 배후는 우울하지만, 매의 발톱과 손매가 역동성을 일으켜,  값싼 감상으로 빠져들어가는 것을

막아주어서, 귀한 한 수 배우고 물라갑니다.

( 제 노트북에서 이태릭체 폰트가 거의 안보입니다. 조금만 키워주심 안될런지요? ^^ )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ctrl 키와 마우스로 조절하시면 크게 보입니다
사실 사족 같은 부끄러운 내용이라 부러 축소시킨 것입니다
불편하시더라도 혜량하옵소서
생략해도 될 것 같았는데
이왕 키워놓은 글줄이라...

아무튼,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용에 이해를 도울까해서 작년에 써두었던 것 올립니다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환절의 장터 / 테우리
 


며칠째 하늘이 울고 있다
필시 환절통인 게다
 
길바닥엔 낙엽들 우수수
발에 밟히고 바퀴에 눌리고
 
허공 우듬지엔 새의 후생들 몇몇이 달랑거리며 애원하고 있다
그 휑한 나뭇가지 사이로 어느 여인의 초상이 겹친다
어느새 오일장 길목을 지키고 있다

‘생선 삽서, 갈치 삽서’
 
한나절 쉰 목청 생선가시 들쑤시고 갈치대가리 걸리적거리고
하늘 한 번 땅 한 번 구걸하듯 조아리고 있다
 
마침 지나던 행인은 너무도 낯이 익어 낯 뜨겁다는 이
좌판이며 구덕이며 족족 걷어 차버린다
 
아! 홀어미 굴욕을 팔아 사각모를 씌웠더니
몽고놈의 새끼로구나 웬수로구나

장바닥으로 비릿한 생선들 널브러진다
발에 밟히고 바퀴에 눌리고
 
머리 잘린 것들
꼬리 잘린 것들
통째 잘린 것들
눈깔 빠진 것들
배 터진 것들
 
아! 하늘이시여
 
제발, 저들에게 다시 생기를 불어 넣어 바다에 살게 해주오
하여, 살아생전 저 여인의 한을 풀어주오
 
잠시 빗줄기를 타고 얼룩지던 초상은
저승 어느 장터에 자리 잡으셨는지
급히 사라져버리고
 
여전히 축축한 길바닥엔
물고기 닮은 낙엽들
치덕치덕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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