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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흑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8회 작성일 16-04-05 00:49

본문

나는 나를 모른다
너희들이 서로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것처럼
각자가 서로의 슬픔에 대해선 안중에도 없고
난 지금 슬프다
슬프다는 이유가 운명적이지도 격정적이지도 않지만
나는 내가 슬프게 울고 있다는 것은 안다
넌 내 슬픔에 대해 이유를 붙이고 그 이유들로 안정을 찾고
마무리 짓겠지만 그건 네가 아는 다른 이의 슬픔일 뿐
혹은 너는 너 자신조차 알지 못한다
때로 눈물이 나고 하품도 나고 웃기도 하지만
그런 상황이 일어날 때면 누군가는 행복해 했고
혹은 잠이 온다거나 슬픈 일이 있었지만 자세히 알진 못했다
네가 울때면 나는 그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너의 사정을 듣게 된다면 여전히 너의 슬픔은 같은 이유로
의미가 있겠지만 다만 난 사진 같은 눈물에서 그 이유를 듣지 못하고
단지 죽음에 대한 쓸쓸한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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