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7) 목련 여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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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여인숙
꿈자리 뒤숭숭하다 하룻밤 묵어 달라네
밤이면 도둑괭이 큼큼 거리고
습기가 바퀴벌레 기어 다니는
합법적으로 꽃몽울 터트리는 목련 나무 아래 원두막
<지금은 불법체류자 특별 단속기간>
몽골족 조선족 할 것 없이 소처럼 끌려오네
꽃들은 이불 뺏기 놀이하고
흐느적거리는 육신 꽃잎처럼 뉘고 싶다네
목련이 꽃무늬 이불로 고단한 잠을 덮어주네
빗방울은 자유분방한 유목민
제비꽃 흐드러진 몽골초원까지 굴러가네
한순간에 피는 것이 아니라고
눈발 회초리 허허벌판을 걸어가는 것이라고
적금 통장은 부풀어 오르고
조선족 총각은 해란강 바라보이는 청보리밭
갈래머리 첫사랑 단꿈에 젖네
햇살이 호루라기 불어대면 젖은 갈대처럼 일으키고
백로 무릎까지 빠지는 미나리꽝
고비사막보다 긴 하루가 시작 되네
문득 가슴 속 불법 하나 드러나고 체포조가 추적해오네
하루 밤 쯤은 별들이 수런거리고 바람이 꽃술을 잠재우는
목련 여인숙에 쉬어 가고 싶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목련 여인숙이라///
지금은 아무리 찾아봐도 여인숙은 없는 것 같던데, ㅎㅎ
이왕 호젓한 게스트하우스면 몰라도...
킁킁거리며 찾아보긴합니다만,
단꿈 깰까 이만 물러갑니다
잘 지내시죠?
갑장회장님!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게스트하우스보단 여인숙이 푸근하지요
목련 여인숙 말입니다
도시 귀퉁이에도 목련이 벙글었습니다
참 대견하지요 ...저런 꽃이 골목을 환하게 밝히다니 ,,,,,,
제주에 한 번 가긴 가얄 텐데요,,,ㅎ
갑장님 감사합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거기 합숙 한번 어떠신지요..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에고고 ,,,언제 한 번 합숙해야지요 ㅎ
목련 여인숙, 세상 어느 호텔보다 편하고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제 초대하겠습니다
늘 열쉬미,,,,,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오형 갑장님
김 인수님의 댓글

오영록 시인님 말씀에 한표
한삼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가장 눈부신 꽃으로 피기위해 辛夷로 살았던 날들
겨울바람에 부고장을 써두고 한겹 홑이불에 밤마다 부들부들 떨었던 날들
그 시린 날들을 이겨내고 잉크빛 하늘에 장엄한 존재 파문을 드러내지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김선근 시인님
여상하게 돋보이는 필력이 아름다운 시 감동으로 읽습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오랜만에 뵙습니다 김인수 시인님
늘 근황이 궁금했는데 반갑습니다
벌써 남도에는 꽃이란 꽃들이 백화제방을 이루었겠지요
언제나 가슴 뭉클한 서정시로 감동케 하시는 시인님의 시를
다시 보게 되어 기쁩니다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감사합니다
예시인님의 댓글

아름다우면서도 처절한 여인숙이네요..
시상이 참 좋습니다. ^^ 감상 잘 하였습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아쿠 예시인님께서 오셨군요 참 반갑습니다
텃밭 옆에 미나리꽝이 있는데 여간 고된 일이 아니어서
외국인들이 일을 합니다
그들은 불법체류자란 딱지를 붙이고 타국에서 아등바등 살아가지요
오직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
단속반이 뜨는 날엔 원두막으로 피신을 하지요
목련이 벙글어진 나무 아래로 ,,,,,,
고운 걸음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