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5)) 꽃 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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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그물
이영균
한 발짝 뒤에 서서 보면
인파는 꽃나무 아래 장사진을 이룬다
꽃 비에 물길이 흐려져 몰려든 것일지도
노점 좌판에도 꽃 비가 맛과 버무려져 만발한다
탱글탱글 윤기에 꽃잎 물고기 눈알이 박힌 소시지에
덤으로 딸려오는 꽃잎비늘
“나의 꽃 그물에 걸려든 당신, 오늘 집으론 돌아 못 가오. “
나무 나이 100살
그의 노련한 그물의 활개춤
마음 휘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한다
벤치의 꽃 비 손을 비 삼아 쓸어내고 걸터앉으면
화르르 늙은 나무 아이들처럼 꽃그늘 흔들며
아니 꽃 그물을 덮치며 반긴다
세상 살면서 행여나
그물에 걸려들까 조바심쳤었는데
이런 꽃 그물엔 마구 걸려도
로또 당첨된 기분이다
15.
댓글목록
이포님의 댓글

곷 그물에 걸려 본 사람은 알지.
투망이나 꽃나무 그늘이나
한번 걸리면 못 빠져나가요.
잡초인님의 댓글

꽃 그물에 걸려들고 싶습니다
집에가기 싫은 오늘 시인님깨서 뿌려놓으신
꽃비에 흠뻑젖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잡초인님 감사합니다.
벚꽃 그물에 잡혀서 마냥 머물고 싶어요.
퇴근길에 여의나루역에 내려서
벚꽃나무 아래서 커피 한잔 하시고 가세요.
거기 참 좋더군요.
은린님의 댓글

꽃그물이 사라지기전에
갇히러 찾아가야겠습니다
꽃 그늘 아래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은린 시인님 감사합니다.
물 따라가시다 보면 여의나루역이 나옵니다.
그곳에 가시면 주차장도 넓고 먹걸이도 많고 더군다나 꽃 그물이 지천이지요.
오늘 퇴근길에 한번 가보세요. 꽃의 밤 풍경도 조명과 어우러져 장관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