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짇날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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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짇날 /秋影塔
몇 밤인가 마구 보내면서
간간이 이슬 내리는 소리 사이
네 기척 못 들었다면
바람에 섞인 소문이나 붙잡고
묻는 수밖에
수없이 길 떠난 내가 빈손으로 돌아올 때마다
흔들리는 달빛,
숨어버리는 태양
네 온기 섞인 밤이라고
혼자서 우기는 것은
촉수만 늘어나는 내 후각 탓인데
천리향, 라일락 향 다 쓸어 모은
고요뿐인 향사向斜에
네 그림자의 뼈를 묻던 그날,
열 길도 더 자라던 내 그리움이 실종되었다
삼짇날에 우는
뻐꾸기는 나만 들으란 듯이
아무도 모르게 숨어 울었다
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네 그림자의 뼈를 묻던 그날,
열 길도 더 자라던 내 그리움이 실종되었다
실종된 그리움 뻐꾸기소리로 듣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필 하시기 바랍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사는 곳이 시골이라 뻐꾸기 소리를 날마다
듣습니다. 며칠 전에는 집 화단에 있는 40년도 더 된 종려나무에 새벽부터 뻐꾸기가 날아와 우는 희한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시골이라고는 해도 주택가인데····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