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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31회 작성일 16-04-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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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新綠) / 안희선


영혼의 푸른 각혈

죽으러 가는 목신(木神)은
바람의 마디마다,
유서를 남긴다

신음 소리조차
아름다운,
독백

아무 뜻없는,
눈부신
햇살

살아서
아름다웠던,
추억이
파랗게 솟는다

무심한
대지 위에,
창백한 세상의
불감증 위에




Prelude a l'apres-midi d'un faune

(木神의 오후 序曲)- Debu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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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록, 은..
생명의 우렁찬 나팔소리 (이게 정설일진데)

하지만, 어느 날 가을의 낙엽보다도 더 神이 저버린 것을
대지에 펼쳐 놓은 느낌

제대로 신록을 말하자면,
아무래도 來世의 봄에서나 가능할 거 같습니다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잡초인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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