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초입으로 오시라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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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초입으로 오시라 /秋影塔
꽃 자랑한지 몇 해나 되었다고
자목련 수치심 같은 건 아래 묶어놓은
개 주었단다
보라색 치마로
아무리 감춰도 보이는 희끗희끗한 속살
햇살 깔고 앉아 쫑알거리는데
“마음이 싱숭생숭한 사람들은 다 모이시라,
3월이 다 갔으니 4월의 초입으로 오시라“
내가 들어도 좀 예의가 담 넘었다 싶은 말,
나만 알아들어 다행인데
낮술 마신 치발부장의 사내놈 하나
자목련 아래 서서 제 나이 생각은 않고,
“허, 고것 치마 한 번 예쁘네!”
자꾸 손 내미는데, 그뿐인 것 같긴 하다만
어째 좀 그러네,
수작이 수작을 타고 넘는 4월의 초입이니
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유쾌하게 뻥 터지고 갑니다. ^^
언술에 녹아든 해학이 커다란 장점인 듯 합니다.
편한 밤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

어휴! 감사합니다.
봄은 꽃과 함께 허풍 떨어보고 싶은 계절,
집에 있는 자목련을 흘끗거리다가····
꺼적거리기만 해도 모두 시가 될 것 같은 봄날입니다.
자목련 옆에 백목련 한 그루를 사다 심었는데
白紫가 어울리면 어떤 생각이 떠오를지 지금부터 궁금해집니다. ^^ 좋은 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