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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 보완 내지 퇴고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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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56회 작성일 16-04-03 00:59

본문


당신은 / 안희선


투명한 정적 속에 반짝이는 정오(正午)이다
하늘 오르는 연기처럼 출렁이는 미지의 행복을
맑은 눈동자에 담고, 구름의 바다를 헤엄쳐가는 인어이다

먼 곳의 마른 번개는 그대 고운 머리카락의 장식품이런가,
단아하고 보드라운 형태로 따뜻한 감성(感性)의 띠를 두른 얼굴은
모든 사랑의 표정을 짓고, 미친듯한 세상의 소음(騷音)은 숨죽인다
불타는 산이 격정의 음표(音標)를 찍어 나른다
그럴 때마다 당신은 타다 남은 나뭇가지에
잔뜩 걸려있는 옛사랑의 증거이다

지하철 붉은 레일로 두근거리는 거리를 밟고,
새로운 침묵을 만드는 사람들 사이로
마지막 숨을 거둔 영혼들이 수신불명의 우편물처럼 날라 다닌다
우습도록 빛나던 한 때의 열정은
고요한 지평선 너머 상식(常識)의 철책을 무너뜨리고,
몇몇 살아남은 추억들은 그리움의 성(城)을 쌓는다
그 안에서 움직이는 - 불꽃 같은 가슴이 눈 부시다

검은 우주 가득한 성좌(星座) 간의 굶주린 감동은
둥근 천정(天井)의 관용이다
그 징표(徵表)를 머리에 이고 있는 당신의 비밀은 아름다운 모자이다
그 앞에선 분칠한 세상의 무도회(舞蹈會)도 초라한 수수께끼이다

어긋난 삶, 그리고 간단(間斷)없는 공포를
이미 오래 전에 체득하였으므로
결심하는 당신의 가슴은 이제 청초(淸楚)하고 편안하다
그 가슴은 간혹 방긋 웃고, 사랑하는 모든 것들에
애정으로 미소하는 하늘을 품었다
얼빠져 내다보는 시간은 이제 멈추고,
오랜 불안의 체념 속에 온통 무거운 것들로 장식된 절망이
세월의 어두운 책(冊)장 사이로 접혀간다

부풀어 오른 당신의 촉수(觸手)는 흠씬 물먹어 솟아오른 콩나물이다
향기를 내어모는 영혼이 무의식(無意識)의 잡초를 딛고
음악처럼 울려퍼진다
비로소 내 안에서 의식(意識)을 갖고 알기 시작하는 당신은
이제부터 나와 나란히 가려는 맑디 맑은 현실이다
그 무엇보다, 또렷한 당신의 얼굴은
노래 부르며 씨 뿌리는 봄의 희열(喜悅)이다

어디선가 흘러오는 푸른 물결을 뚫고 뛰는 고기가 번쩍한다

그 사이 부드러운 입술로 다가 온 당신의 키스가 불꽃보다 뜨거워,
미소짓는 나의 부끄러움이 장님처럼 길을 더듬는다

눈부시도록 환하게 열린 하늘에 당신은 언제나 있고,
그래서 당신은 내가 아무 때나 죽어도 좋을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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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달팽이걸음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희선 선생님

어쩌면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속속들이 읽으시는  지요
시마을에 여러 현자가 살고 계시는데 그 중 한 분이십니다
노인은 많은데 현자가 없어 노인들이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안 선생님 시를 읽으면서 남모르는 실수하고 덮어버리려다  들킨 사춘기
아이처럼 마음이  부끄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훔쳐만 보다가 오늘은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기 힘듭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계속 마음 다듬는
선생님 시를 읽고 매 번 댓글 없어도 고마워 하는 독자 있음을 기억하십시요 .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말에..

면찬비례 面讚非禮라는 말도 있는데

암튼, 저에겐 과분한 말씀이고

그리고 저는 선생도, 시인도 아닙니다

그 모두, 격려의 말씀으로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달팽이걸음 시인님,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골목을 올라가다보면 흐드러진 목련 두 그루가 있습니다.
봄비에 묵직하게 젖은 모습이 안쓰럽게 보이더군요.
늦게 돌아와서 시를 읽다보니 꼭 목련의 노래처럼 들립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시에 한자가 들어가면 탁탁 걸려서 아주 조금 애를 먹는 스타일이죠. ㅎㅎ
(한자 실력이 터무니 없다는 이유... )
한자가 주욱 깔리면, 안경 쓴 노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기분이랄까요? (사견이오니 괘념치는 말아주세요. )
일반적인 한자는 걷어내는 게 낫다,는 정도는 시인님이 더 잘 아시리라 봅니다. (건방 떠는 거 아닌가 두렵습니다.)
아마도 한자 고유의 결을 즐기셔서 그러지 않을까 상상하며 물러갑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통, 한글 한 단어에 평균 10여개의 동음어 한자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한자이던, 특수한 한자이던 간에
지가 한자 병기(倂記)를 하는 이유는 지극무지간단합니다

병기만 해도

倂記
兵器
兵機
病期
病氣  등등, 그렇습니다

하여, 조악한 졸시나마 뜻의 정확한 전달을 위해..

그리고 漢字는 우리 배달민족(韓민족)으로 부터 기원했기에 짱깨 문자도 아닙니다
지금은 짱깨 문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다수이지만

귀한 말씀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앙보르 시인님,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알겠습니다. ^^;

시인님의 잠언이나 수상편들을 읽다보면, 단어 하나를 선택하기 위한 고심이 엿보입니다.

저는 니체가 말하는 '그리스도'와 우리가 떠드는 '그리스도'가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키르(키에르케골)의 '단독자'와 우리가 말하는 '단독자'도 하늘과 땅 차이가 있고요.
고흐가 말하는 '색'이 우리가 떠드는 '색'이 아니란 걸 잘 아시리라 봅니다.

문외한입니다만,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의 거리와 깊이를 떠나, 사유를 위한 토양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거리를 좁히기 위한 몸짓으로 알겠습니다. 편한 밤 되세요. ^^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뿔도 모르는 게 주절거린 感도..

원래, 암 것두 모르는 게 아는 척은 딥따 많이 하지요

빈 수레가 요란하단 말도 그래서 있나 봅니다

가끔, 그렇게 지가 주접을 떱니다

너그럽게 헤아려 살펴 주시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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