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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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원 아버지
이른 새벽
미화원인 아버지가 자명종 소리에 부시시 일어나는 모습은 누군가에게 명령을 받고 행동하는 것 같다
좀 더 잠을 취하고 싶은데 더 취침할 수 없어 바쁘게 작업복을 입고 대문을 나선다
거리에 나서면 촉새 같은 자동차들이 새벽을 밀면서 일차선에서 이 차선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내일도 명령을 받은 것처럼 잠을 취하지 못하고 어거정거리며 자는 식구들을 바라본다
새벽은 사라지고 없다
새벽은 아버지를 불러내려고 소리 없이 호명하지만 쉽게 대답해 줄 생각이 없다
빗자루로 도로를 쓸어가다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청소차가 짐을 가득싣고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뒤틀린 모습으로 새상을 보는 자신이 실려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뺑소니 사고를 당해 넘어져 있는 피의자 같다고
해도 해도 표시 나자 않는, 잘해봐여 본전이라는 푸념 섞인 한숨을 뿜는다
아버지 아닙니다, 아버지의 새벽이 있기에 새벽이 살아 나는 것입니다
나는 그렇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새벽의 중심에 자리잡은 한생애가 사시사철을 보고 만지면서
도로의 끝과 시간의 끝을 쓰억 쓸어내고 나면 맑은 공기가 강물처럼 흘러갔다
아버지. 당신의 생에에서 쓸고 딱은 보석이 아버지를 이제부터 업고 가려하니 쇠약해진 몸이지만 용기내어 같이 갑니다
이른 새벽
지정된 구역 그곳에 아버지 손을 빌리고 싶어 하는 아우성이 들리면
반복적으로 흘러나오는 노래가되어 장단을 어께에 올려놓고 있는 아버지
오늘도 새벽 중심에 서서 지저분한 거리를 바라본다
쓸어낸다 쓸어내고 나니 아침 햇살이 가로수 끝에 걸려 환해진다
댓글목록
현상학님의 댓글

일단 평범하게 쓰고나서 시의 모양새를 갖추고 그 다음에 변주하면 될 것입니다.
아버지, 라는 말을 모조리 빼고 읽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