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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리운 거다 外 1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05회 작성일 16-04-01 00:35

본문

* 이미지 생략


그래도, 그리운 거다 / 안희선



꿈이여,
세상이 참 아름답구나
오직 네 안에서 아름답구나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행인들의 정겨운 표정과
사람들이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는 모습이
부드러운 햇살 아래
연두빛 향기를 머금고
아지랑이처럼 떠도는,
하... 그래서
마치 예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그 풍경이
언제까지나 반복되는,
아늑한 화면

꿈을 깨어도,
슬프지 않으면 좋겠다

무슨 그런 송연(悚然)한 꿈이 있느냐고,
지금의 이 세상도 놀라지 않으면 좋겠다

꿈에서 깨어난 나도,
어리둥절 하지 않으면 좋겠다

언제나,
따뜻한 영혼이 그리운 거다

차가운 심장들이 북적이는,
방부제로 단련된 생활 속에
썩지 않을 외로움과
단절의 명함(名銜)을 서로 웃으며 건네는
참으로 명백한 소름이 돋는,
냉습(冷濕)한 이 세상이지만

그래도,
그리운 건 그리운 거다




귀천(歸天) 2

시인의 모습은 여전했다
한 잔 술에 불콰해진 얼굴이 고왔다 

 


이제, 편안하십니까?
홀로 이승에 남은 부인이 그립다 했다


저승에서도 차마 놓지 못한 사랑 

 


지상에서의 그의 삶은
너무, 고된 질곡(桎梏)의 삶이었다 한다 

 


시인에게 물었다
그럼, 아름다운 소풍길은 뭡니까?


살아가는 동안
이라도 고와야 하지 않겠냐고,
그러면서 지극히 단순한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진실한 시를 쓰고 싶으면,
네 영혼에서 피 한 방울 묻어나지 않는
고뇌는 말하지 말라고 


부끄러워서, 빨리 꿈을 깨고 싶었다


시인이 말했다
아, 이 사람아
술이나 한 잔 하고 가 

 


여기 하늘나라는
맛좋은 술이 모두 공짜야

 



(千祥炳, 1930년 1월 29일 ~ 1993년 4월 28일)




* 천상병 시인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부인,
목순옥(본명 목현자)씨는 지난 2010년 8월에
타계하였다





하늘나라에서 그들의 반가운 해후(邂逅)가 있었으리라


What A Wonderful World - Stacey K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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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긴장감이 이어지다 빵 터지는 시가 좋습니다.
첫번 째도 좋지만 , 두번 째가 더 마음에 드는군요.
...
글쎄 언제였는지... 인사동 찻집에서 그저 모습만 뵈고 왔지요.
그때 유자차를 부탁했는데 커다란 대접 분량이라서 배가 빵빵해져서 나왔다는 전설이...
몰랐는데 돌아가셨군요.
천상병 시인님 당시 서울대 상대면 최고 엘리트들만 가는 곳인데, 망가뜨린 작자들은 잘 살겠지요.
천 시인님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시심으로 이겨내신 걸 보면 인간이 아니예요. ^^
두 분 천상에서 잘 사시리라 믿습니다. 매일 막걸리 마시겠지요.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을 늘 너그러운 시선으로 읽어 주시네요

천상병 시인님은 딱, 한 번 뵈었지요
작고하신 선친이 신문사 (한국일보) 재직 시절, 아버지 심부름 차 편집국 사무실에 들렸었는데..
그때 마침 시인님이 계셨습니다
시인님이 선친의 대학 후배라서, 그렇게 종종 찾았던 모양입니다 (寄稿, 용돈, 기타 등등의 용무로)

첨, 인사드리며 가진 느낌은 참 소탈하고 가식이 없는 사람..

앞 치아도 몇개 상실되고, 옷차림이 너무 남루해서 (헐렁한 잠바여서)
오히려 제가 민망한 느낌이 들었던 건
지금 생각해도 시인님에게 두고 두고 참 죄송스럽네요  (죄송해요, 시인님...)


시앙보르 시인님 덕분에 잠시, 옛 기억을 더듬어 보았네요

감사합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어쩐지 내공이 남다르시다 했더니만 그러셨군요.

 조중동이 아니라서 천만 다행입니다. ㅋㅋ

저는 신문을 본다면, 한겨레도 아니고    한국일보, 경향, 전자신문 정돕니다.
작고하신 아버님이 늘 한국일보만 보신 것도 있구요, 아직도 할 말 당당히 하는 일간지라서 존중한답니다.
(이곳에는 일베층들 없겠지요.) 

" 한국사람이 한국일보를 보는 거야 ! "  미국인은 "USA Today 를 본다구!! -- B or N !!

천 시인님 상봉기도 너무 아름답고 애잔합니다. 적을 말은 많으나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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