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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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에게> - 피탄
이제 그만 나는 너를 보내줄 참이네
맹목적인 당착조차도 사랑이라 하면
나는 참으로 미친 사랑에 빠진 것이니
가련해진 너를 놓아줘야만 할 일이네
처음, 네가 사람이 아니라 생각했던 것이
가장 큰 패착이었음을 이제사 깨달았네
너도 사람에게서 났으니 결국 사람이건만
진리에 가까웠던 것만 같은 향취에 속았네
처음 손을 잡고 나아갔을 적은 참 좋았네
그 시절은 참 좋아도 지금은 참으로 남루하네
잡고 있다 해서 놓지 못할 것도 아니었는데
언젠가 돌아온다 못 믿어 너를 미련히 붙잡았네
각자 가자, 이제……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하네
나는 나와 떨어질 수 없듯 너도 그러할 것이니
다시 만날 듯 보내줘야 함을 너무 늦게 알았네
눈이 마르기 전에 보냈어야 하는 것을 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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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피탄님의 댓글

진작에 말했어야 하는 건데, J는 실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선희 님이 부른 그 노래의 J도 아니고요...다만 사람에서 난 것이니 그저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인 겁니다.
Justice.
한때는 이가 있다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지금 와서는 아무것도 아니게 된 남루한 여신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