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무朝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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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무朝霧 / 테우리
새벽 틈새로 비친 세상은 온통 회색 물감이다
밤새 하늘과 땅의 경계를 무참히 허물어버린
(어쩜, 시원의 모습이 이랬을 거야)
이슬의 근친 조무래기들의 공중 항거
이건 분명 성급한 계절의 행보
암묵적 시위다
물빛 혼령들에 휩싸여 벙벙해져버린 어안魚眼의 혼돈이다
새벽은 지금 내 안의 결벽을 다시 허물고 있다
옴짝과 달싹이 뒤엉키며 침몰하는 아침
허파가 컥컥거리며 퇴화하고 있다
그날의 흑백 세상 자궁으로
귀소歸巢 중이다
댓글목록
현상학님의 댓글

가끔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목소리를 낮추어도 그 소리가 아득하고 정확하게 들리는 경우 말입니다.
시어들이 너무 크거나 너무 광활하면 하고자하는 말이 묻히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ㅎㅎ, 아침부터 목소리가 너무 컸나 보군요
감추는데 급급, 개성이 각기 다른지라...
말씀 참고하겟습니다, 쉬이 고치지 못하는 버릇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그날의 흑백세상이
자궁으로 귀소 하는 조무
멋진세상을 출산 하기를
기원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오늘은 종일 흐릿했습니다
말씀처럼 멋진 세상이 되길 기원해봅니다
요즘 따라 나라도 어지럽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