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하나의 생각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점 하나의 생각 / 테우리
문득, 떨어진 점이다
잠잠하던 세상에 바람이 불자 허공을 날았다. 잠시 그 바람을 붙들고 선으로, 뱀처럼 길어진 몸뚱이 한동안 꿈틀거렸다
지루한 시간이 제 꼬리를 물어띁다 하늘로 오르고 싶어졌다
맨 처음 등뼈를 곧추세우던 직립의 생각이다
그 뻣뻣한 시간도 지구의 적도를 따라 돌고 도는 것이라 뒤늦게 느끼는 지금 그 생각을 둥그렇게 구부리고 있다
角과 却의 생각들 각각 무너뜨리고 있는데 며칠 전 창밖 까치들 각각거리던 소리
이명을 제압하는 독백처럼 떠올린다
끝내 둥글지 못한 생각은 파삭파삭 부서지고 말겠지
다시 허공을 날다 뿔뿔이 흩어지고 말겠지
문득, 점과 점으로
댓글목록
김 인수님의 댓글

점 하나로 문장을 세워 나가는 솜씨가 멋지십니다
심안으로 각을 넓혀가는
시를 쓴다는 우리는 어쩌면 그 각도를 넓히다 그 기슭에서 조장이라도 당하고 말런지 ㅋㅋ
가끔 가늠을 타지 못해
경계선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새봄을 맞아 그 점하나가 세상을 바꾸는 놀라운 변화가 있겠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점 선 각 원으로 늘여뜨리다 다시 되돌린 생각입니다
우리 인간들 이야기 사는 게 늘 그렇지요, 뭐
그러다 문득 사라질...
감사합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문득, 점과 점으로" 남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부디 점 하나로만 남으소서
하나는 내 것이니까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끝내 둥굴지 못한 세상
부서져 허공에 먼지가 되는 점
아쉬움과 서글뿐 현실을 느낍니다
부서진 점들이 다시 힙쳐져 둥근세상이
되길 기원 합니다
올려주신 점하나의 생각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머물다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놓치지 않고 걸음 주시는 성의에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
둥근세상은 결국 깨달음의 경지겠지요
인간세상은 아무래도 각진세상이다싶습니다
결국 구부러지다 부서질 속세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