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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 죽는 일이 구전으로만 남은
싱숭생숭한 날
부러 누룽지 해먹는 저녁
누런 구름 속에 가린 계수桂樹의 뒷면이 이제는 새로 궁금한
내달리기는
온 누리 가여운 사람 손 잡을 줄 더 모르는
달의 지구
지구의 달에서만 서서 부풀다 줄다
서로 당기며
팽팽한
선생님, 별들이 모두 동그래요?
암, 모나면 별이 아니지, 네 얼굴처럼 똥그랗지.
그래도 네모 별 세모 별 별별 별 다 짓는 모난 유치원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사육되네 이지적이고 의당
이기적인 엄마 아빠 따라 남다른
별이 돼보길
별 볼 일 없는 각진 아파트 담장들 뒤로는
눌어붙는 그림자 부채負債처럼 커지고
그 뒤로 하나씩 새는 빛도 어스름해지는 저녁
아직 굶을 일은 없다고
한번 딱 살다 갈 다 다른 생각들이
더불어 채워지지 않는 허기들이
집으로 집으로 저무는
팍스코리아에
정의는 안 보여
댓글목록
이경호님의 댓글

간식으로 누룽지를 깨물고 있었는데 누룽지 얘기가 나와서 깜놀합니다.
대한민국 사람은 어디에 있든 양태가 다 비슷한 것이겠죠?ㅎㅎ
눌어붙은 부채가 누룽지라는 말도 새롭게 배우고 갑니다.
구수한 필력 감상 잘했습니다... 나마스떼~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곧 선거죠.
저도 들어가서 투표할려구요...
눌어붙은 부채가 누룽지...해석이 훨 낳습니다. ㅎ
뭐 서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가열찬 투쟁은 없고
변함없이 끼리끼리 놀고들 있죠.
바삐 살고자하는데 마음은 늘 콩밭입니다.
깜놀 댓글, 늘 구수해서 좋습니다.
감사 감사합니다.
9일 모임 뒤풀이에 여하튼 시간 내서 참석해볼까 꼼지락입니다. ㅎ
잡초인님의 댓글

지배층의 권력남용과 능력도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누리끼리한 당이 빨간색 쓰듯
의당 참신해야 할 영희 친구 당이 또 별다름 없고
노란 페인트 바닥에 착 붙은 곳도 박리가 안 되죠.
제가 투표권을 행사한 지가 벌써 꽤 됐는데
처음 투표하던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뭐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자유당의 종말을 가져왔던 시대의 격변기 4.19 처럼
정치판이 확 점프하는 날은 영 안 올까요?
부족한 글에 마음 주심...
감사합니다. 잡초인님.
현상학님의 댓글

어라, 달의 지구는 어디서 많이 봤는데요?
어디서 봤더라?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채송화 피는 지구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