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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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사
미세한 솜털과 가시를 품고
깃털 모양의 잎을 가진 미모사
보송한 연보랏빛 꽃 피운다
손 끝으로 톡 건드리면
화들짝 잎을 오므리고 시들은 척 한다
연보랏빛 시절
누군가 슬쩍 기름진 눈길 보내도
문을 닫고 가시를 세웠다
화분 떠나지 못하는
미모사 곁에서
베란다 밖 풍경을 바라본다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가는
봄바람의 손길에도
이미 시들어버렸다
모퉁이 돌아가는
오후의 뒤통수가 보인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미모사의 뒤통수가 봄날의 오후를 대변하는군요
가시를 품었으면서도 무척 수줍어하는...
아마도 새침떼기 아닐까요?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는
암시의,
감사합니다
은린님의 댓글의 댓글

톡 건드리면 웅크리는 모습이 재미있는 화초랍니다
시안이 밝으시네요^^
그렇게 웅크리다 세월 다 갔다는,,^^
감사합니다
한드기님의 댓글

시를 읽다가 제 뒤통수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짧지만...
은린님의 시는 늘
어릴 때 먹던 원기소 같은 맛이 납니다.
단맛도 아니지만 그보다 더 맛들여서 먹던
필수영양제
잘 맛보고 갑니다. 오늘도
은린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부실해서 자주 먹었던 원기소
맛들여졌다는 건
입맛과 취향이 비슷하다는 말씀인가요^^
여기는 산수유가 현기증나게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