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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33회 작성일 16-03-27 20:56

본문

미모사

 


미세한 솜털과 가시를 품고

깃털 모양의 잎을 가진 미모사
보송한 연보랏빛 꽃 피운다
손 끝으로 톡 건드리면
화들짝 잎을 오므리고 시들은 척 한다

연보랏빛 시절

누군가 슬쩍 기름진 눈길 보내도

문을 닫고 가시를 세웠다

화분 떠나지 못하는

미모사 곁에서
베란다 밖 풍경을 바라본다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가는

봄바람의 손길에도

이미 시들어버렸다
모퉁이 돌아가는

오후의 뒤통수가 보인다

추천0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모사의 뒤통수가 봄날의 오후를 대변하는군요
가시를 품었으면서도 무척 수줍어하는...

아마도 새침떼기 아닐까요?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는
암시의,
감사합니다

은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톡 건드리면 웅크리는 모습이 재미있는 화초랍니다
시안이 밝으시네요^^
그렇게 웅크리다 세월 다 갔다는,,^^
감사합니다

한드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읽다가 제 뒤통수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짧지만...
은린님의 시는 늘
어릴 때 먹던 원기소 같은 맛이 납니다.
단맛도 아니지만 그보다 더 맛들여서 먹던
필수영양제

잘 맛보고 갑니다. 오늘도

은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부실해서 자주 먹었던 원기소
맛들여졌다는 건
입맛과 취향이 비슷하다는 말씀인가요^^
여기는 산수유가 현기증나게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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