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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48회 작성일 16-03-27 23:13

본문

[시]         참회
-------------------------------------------------------------
                                           시앙보르


 

치약이 떨어졌다

 

내 입은 거짓말을 주식으로 살아왔다

내 입은 험담을 간식으로 살아왔다

 

나는 몸뚱이를 아래부터 꾹꾹 눌러가며 위로 밀어올린다

얼룩말 장죽이 기어나온다

부러진 뿔은 곧 잃어버린 염치다

치석은 그렇다면 결부좌 튼 사고방식인 셈,

 

소금으로 대신 양치를 했다

입가심으로 짜디 짠 맛을 몰아내다가,

저기 베란다 너머,

노란 거품들이 일어선다

치약이 필요 없는 개나리들

 

입 안으로 단무지 한 조각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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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엘06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치약에서 개나리로, 다시 단무지로 이미지가 옮겨가는, 사유의
기막힌 이동을 봅니다. 단지 양치일 뿐인데 거기서 참회를 끌어내시네요.
멋진 시를 한밤에 읽습니다. 좋은 꿈을 꿀 것 같습니다.
저는 세수로 무언가를 끌어내고 싶은데 막혀서 주눅듭니다. ^^
잘 감상했습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맥락과 이미지의 도약이 심하지 않을까 고심을 좀 했습니다.

시인님께는,
외려 제가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신선한 월요일 되세요.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막힌 시상에 혼곤해 집니다
그래서 시는 언어의 천재,
사앙보루님이 해내셨습니다.
좋은 글에 잠시 빠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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