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도 봄이 왔던가? 반디화 - 최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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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도 봄이 왔던가
반디화/최찬원
연연에 따뜻한 봄이오면
뒷동산에 진달래 곱게 피고
앞산에 뻐꾸기 울던 그곳이 내 고향
겨우내 얼어붙었던 앞 냇가에 물소리 나고
먼 산에 아지랑이 피어나던 그곳이 내 고향
파란 새싹이 돋아나면
복숭아꽃 살구꽃 만발하여
온 마을 하얗게 물들었던 그곳이 내 고향
연두색 버들가지 바람에 나부끼고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면
들녘에 일손이 바쁘던 그곳이 내 고향
큰 소는 아베 따라 일터에 나가고
우리에 갇힌 어린 송아지 엄마 찾아 울 때
풀 한 줌으로 달래주었던 그곳이 내 고향
마을 어귀에 또래들이 소꿉놀이하던 날
그날의 내색 시 앞집에 순이 생각나고
보리밭에 종달새 높이 떠 울면
풀냄새 흙냄새 땀 냄새 모르고
들로 산으로 뛰어놀던 그 날이 생각난다
고향을 떠나온지 반백 년에
그 벌써 황혼에 물든 생. 이 봄도 타관에서
뜬구름에 물어본다. 그곳에도 봄이 왔던가?
댓글목록
정유찬님의 댓글

잘 감상해보고 갑니다..
최찬원 시인님..
행복한 봄 되소서..
반디화님의 댓글

정유찬 시인 님^&^...
이 졸한 공간을 고운 걸음으로 찾아주셔서
온정 내려 주심 고맙고 감사 드립니다.
언제나 건안 하시옵고 건필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시인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