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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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春困 / 테우리
꽃피는 계절인데 골치가 아프다
어색한 봄의 생리통일까
그래 빨간 약을 먹자
웬걸 더 쑤신다
파란 약으로 달래나볼까
하늘이 뉘엿뉘엿 분통을 터트린다
보란 듯 금세 보랏빛이다
그럭저럭 기울어지는 시간
아롱지던 시야도 따라 저무는지 컴컴하다
내친김에 하얀 약을 더 먹어 보자
정신이 온통 흐리멍덩하다
사뭇 몽롱한 기색이다
이걸 노랗다고 해야 되나
꽃들은 다 피었겠지
너무 피곤하다
그래 자자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봄의 생리통?
인간에게는 불가사의한 것이네요.
그러나 그것이 있어 꽃이 피는 자연의 섭리,
아마도 자연만이 누릴 수 있는 현상이겠지요.
좋은 글, 아름다운 시상이 놀랍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꽃이 만개하면 점차 피곤해지겠습니다
피를 철철 흘렸으니
빈혈의 조짐이라 해야되나
ㅎㅎ, 봄날 만끽하세요
감사합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그래 자자"
잠이 오지 않아요.~ㅠㅠ
김태운.님의 댓글

봄은 젊은 사람들 실컷 놀라 했지 자라했남?
그러니 맨날 ㅠㅠ~
그라제
잠 잘 시간 있으면
얼릉 님이나 찾아댕기셔
그래야 장가라도 가제
ㅎㅎ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미안해유!
은린님의 댓글

봄에는 산천에 온갖 약통들이 다 쏟아지겠네요
춘곤에 약효 좋은약이 있다고 하든데요^^
읽다가 약기운에 취햇어요
김태운.님의 댓글

ㅎㅎ, 전 그 약 요즘 못 먹습니다
저를 거부합니다 순식간에 눈두덩을 덮치더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