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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나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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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8회 작성일 16-03-28 13:46

본문

봄 나래

 

이영균

 

 

고요한 어둠 속에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어

눈을 감아도 울려 퍼지는 그의 봄 노랫소리는 날아오르고 있어

작은 몸 어디에서 그토록 관중을 사로잡는 울림이 뿜어져 나오는지

음악에 취한 동안 노래의 음계들이 하늘을 몇 번이나 지나

황홀하게 영명하게 나를 날아오르게 해

온몸에 투명한 날개가 솟아나

악보를 떠난 음표들과 가볍게 화음을 이뤄 날아올라

형태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졌다간

한순간 환형처럼 선명해져 불꽃이 되어 흩어지곤 해

불꽃 하나하나 꽃이 되었다가 투명한 날개가 솟아나

푸른 초원에 들꽃으로 수없이 날아 앉자

이 순간 난 그의 노래 일부가 되어

그의 목에서도 살고 피아노 건반에서도 튀어나와

날아오르지 못할 곳이 없어

천지에 내가 생겨났다가 사라졌다가 해

세상이 온통 그의 노래와 나의 감음이 황홀한 화음이야

저음에 한없이 추락하는 수평선 위, 작은 날개

그렇게 아스라한 순간엔

하얗게 빛 속으로 사라지는 것 같아 너무 평온해

바람도 없이 날아내리는 깃털이 되어 고요해져

차원이 다른 먼 공간에서 돌아온 것처럼

음표도 투명한 날개도

꿈결같이 손에 만져 져

환상을 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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