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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간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카프카00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54회 작성일 16-03-28 18:48

본문

기찻간에서



이탈리아 여행 중 
나폴리로 가는 기찻간에서
집시로 유랑하는 
아버지와 남매 일가족을 보았는데
어찌나 북을 신나고
맛깔스럽게 두들기는지라
그 초롱한, 우리로 치면
초등학교 오륙학년 쯤은 됨직한
소년이 한바탕 살풀이하듯
살랑거리는 스냅과 반동으로 들려주는
악기의 박동소리가
두꺼운 유리창을 박살내고 
천공으로 스멀스멀 기어오르더라
갓 솎아낸 날 것 그대로의
덜 여물어 떫지만
살아 춤추는 심장소리가
기막히게 안구에 맺혀오더라
언어 아닌 제스처로
태초부터 그러했을 눈빛만으로





추천0

댓글목록

김 인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 인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일에 이골이 나면 몸으로 하는 것보다 눈빛과 표정으로
하는 모습들을 봅니다
가끔은 상상의 천공을 뚫기도 하는
여행중 수만상 중에서 한컷 오린 문장이
화자의 맛깔스런 문장에
좋은 시 한편으로 승화했습니다

카프카007님의 댓글

profile_image 카프카00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이 더 시적입니다^^
항상 시 한편에 많은 것들을 담아내려 욕심부리다
이제서야 조금씩 한가지 대상, 이야기, 느낌, 이미지에서
어떤 시적인 것들을 끄집어내려합니다
너무 좋은 감상평 감사합니다
칭찬보다는 좀 더 쓴 질책을 달게 받겠습니다
나은 작품이 되기 위한 고견 항상 듣겠습니다
사심없이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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