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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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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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건
조회 754회
작성일 16-03-2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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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備忘錄) / 안희선
지금은 비관하기 좋은 시간
행간(行間) 사이의 지루함은
기나 긴 실어증이 되고
오늘도 일상의 표피(表皮)는, 속절없이
껍데기를 위한 성(聖)스러운 계약서를 새겼다
껍데기는 가라고?
Oh, No !
알몸으로 살아보지도 않고,
배 부른 소린 제발 하지 말기를
문득,
묘지로 부터 불어오는 정겨운 바람
언제나 같은 밀도의 공간은 지겨워,
죽어버린 시대가 살아있을 때나
그리워 한다는,
편리한 달변(達辯)의 구실
그러면서도, 시를 쓴다는
낯 두꺼운 얼굴
그놈, 참 맹랑하다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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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시앙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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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오래전 '빨간 피터의 고백' 비디오를 본 적 있었지요.
작고하신 '추송웅'님 주연.
시를 읽다보니 그 생각이 납니다.
철장 속에 갇힌 절규에 꽤 먹먹했다--- 잊었는데요,
이후 그 비디오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Utube 에도 없고요.
그만 물러갑니다. ^^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안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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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추송웅..
참, 정열적인 연극배우였지요
그의 요절이 아쉽기만 합니다
글 같지도 않은 글을 쓰며 느끼는 건..
예술에 기울인 그의 정열 , 10분의 일..아니, 백분의 일만 되어도 좋겠단 생각요
머물러 주시어, 고맙습니다
시앙보르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