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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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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749회 작성일 16-03-22 09:55

본문

동백꽃


 
 
저녁 하늘에 먹빛 구름 한 덩어리가
바보 같은 표정으로 말한다
나는 달팽이다 
나는 낙타다 

 
나는 먹빛 표정으로 구름의 사연을 듣는다
달팽이가 낙타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낙타는 고단한 다리는 어디로 숨겼는지
솟아오른 등뼈와 머리 뿐이다

 
의심하는 내게 

 
천천히, 낙타의 몸통에서 뒷다리가 먼저 풀어져 나와 뒤로 달린다 어색하다

 
생각보다 짧은 앞다리는 몸통에서 빠져나와
제멋대로 지렁이가 된다 

 
달팽이야,
낙타야,

 
그런데
네가 흘린 저 붉은 똥은 뭐니?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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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묵묵부답을 말없음표로 나타내심도 괜찮을 듯합니다만..
허기사 묵묵부답 자체가 멀뚱한 동백꽃처럼 비치지만
멋진 생각에 머물다 갑니다

그믐밤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저 한 마디라도 더 하려는 욕심이 아직 많습니다.
김태운.시인님 고맙습니다. 생각 많이 하겠습니다.

이경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묵묵부답으로 지내다가 봄볓에 담장 너머를 기웃거려 봅니다.
낼 보름인데 시간은 유수 같아서 곧 그믐밤이 되겠지요.
봄 밤의 그믐달을 보면 시 한 편 뚝딱하실 듯...
봄 날 향필하세요^^

그믐밤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무척 바쁘시겠습니다. 사업이 번창하시라고 빌며 또한
좋은 시편 준비하시느라 애쓰시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이경호님 고맙습니다 ㅎ

그믐밤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록 시인님, 여러 좋은 시편들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아직 미숙인데 능청으로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향필하십시오~

그믐밤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잡초인님, 다녀가셨군요. 특별히 멋지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좋게 봐주시니 고마울 뿐입니다. 봄날에
건필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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