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8) 허공을 걷는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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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공을 걷는 영혼
영혼의 직관에 의지해 당신은
유배지의 꽃처럼 허공에
붕, 떠있네
그렇더라도 거기서
날아다니는 희미한 정체불명 영혼들의
이야기를 듣는 건 곤란해
결국 당신의 순수한 인간적 고뇌와
정신과 육체를 망칠 거라고
두 발을 땅에 내리고
지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예전처럼 당당히 걷길 바래
죽은 자의 날개를 흉내 내지 말기를,
중력을 잃어버린 당신 내부의 공허를 봐
손에 닿지 않게 높아진 당신으로
지상도 매우 곤혹스럽다는 걸
허공을 걷는 일
당신의 본모습이 아닌 건 확실해
당신은 원래 대지를 활보하며
스스로 돕는 천사였을 거야
당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곁으로 돌아와!
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뒷 부분이 제게는 센 힘으로 다가옵니다.
온전한 공허 '텅 빔'은 충만으로 가는 길이겠지요.
반면에 대부분은 불안전한 공허 때문에 힘이 들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다만 '허공'과 '영혼'의 이미지 동질성으로 제목은 조금 아쉽게 여겨집니다.
즐주말 하세요. ^^;
잡초인님의 댓글

아직도 내 마음에서 보내지 못한 당신(부모.형제.친구...)
돌아오라고 외치지만 돌아올수 없는 생
그안타까움을 노래 부르는 화자의 슬픔을 봅니다
올려주신 시 한편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 갑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태어남도 죽음도 같은 것
오는 손님 마중하고 하하호호
떠나는 손님 전송하는 것
가는 곳이 더 좋은 곳일지
좋은 글에 머물다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