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을 위한 항변(抗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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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을 위한 항변(抗辯) / 안희선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똥의 입장에선 속 터지는 말
김밥 옆구리 터지는 일보다 더 한 일
똥 안 누고, 사는 인간은 하나도 못보았으니
<詩作 Memo>
하지만, 똥이라 해서 똥이 되고 싶었겠는가
굴곡진 세상의 기나 긴 창자를 거쳐오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그리 된 것을
하여, 똥에게도 측은함의 연민과
사랑의 눈길을...
그리고,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병원 입원 중에 똥 못누는 환자가 죽는 걸 보았다
장 폐색으로 인한 장 파열로... (최종 사인은 급성 패혈증)
배설이 없으면, 생명도 없다
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먹을 땐 히히덕 거리며 잘먹더니
똥을보면서 구리다구들 합니다
똥을 위한 항변 시원하게 듣고 갑니다
시를 읽는 남자도(나는 잠이오지 않는다)도 잘 보고 갑니다
주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그 언젠가, <시는 똥이다>를 썼다가 똥 된 적이 있었는데... (웃음)
뭐, 저는 지금 행복한 건 항개도 없지만
행복하라고 命 하시니.. 억지로라도 그래 볼까요
부족한 글인데.. (상투적인 말이긴 하지만)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잡초인 시인님,
노정혜님의 댓글

높음도 낮음에서 출발
산이 높다하나 아래에 땅 이 있다오
건 필하소서
시앙보르님의 댓글

'강아지 똥'이라는 아름다운 동화가 기억납니다.
권정생 선생님 덕에 억울한 똥 누명이 많이 벗겨졌지요. ㅋㅋ
똥거름 잔뜩 끼얹은 무, 배추 보면서도 잘 먹었는데
요즘 보여주고 겉저리 해서 상에 올리면 어린이들 어떻게 여길까 싶네요.
안희선님의 댓글

" 높음도 낮음에서 출발 "
" 강아지 똥 "
부족한 글에 귀한 말씀으로 자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노정혜 시인님,
시앙보르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