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3] 그리움이 나를 끌고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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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나를 끌고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허기진, 영혼이 외로운 날
나도 때로는,
엄마처럼 포근한 당신이 지은
따뜻한 밥을 먹고 싶습니다
삭막한 무관심만이 빼곡한 이 거리에
어느 허름한 식당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누군지 알 길 없는 당신은
지금 이 순간,
이 세상에서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됩니다
초라한 행색의 나에게
그냥 웃으면서 밥을 놓고,
분주히 뒤돌아서는 당신은...
당신의 힘겨운 이마에
송글, 맺힌 땀방울에서 반사된
한 줄기 영롱한 빛
그 빛으로 인해,
힘겹게 남아있는 나의 짧은 시간도
비로소 조금씩 환해집니다
- 안희선
* 詩題는 함민복 시인의 '서울역 그 식당' 中에서 인용
Lullaby
댓글목록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먹먹해지는 건, 따뜻한 밥,이 있어서일까요
어머니 하면, 구수한 밥냄새가 나던 무명 앞치마가 생각나요..
타국에 오래 계시면, 고국의 음식이 몹시 그리웁겠지요
에긍..달래된장찌개랑 냉이무침이랑,
한 상 차려드리고 싶은 마음...^^
고국엔요..봄이 시작되었답니다
이 기운 받으시고 평안하시길요..^^
안희선님의 댓글

따뜻한 밥..
네, 그럴 거에요
따뜻한 엄마 내음이 가득한, 밥
제가 이미지 막차의 마지막 승객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웃음)
맨 뒤에서 거꾸로 일등하는 것도 참, 힘들어요.. 그쵸?
고운 발, 걸음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쪽빛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