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정전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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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정전된 사람들
저녁놀 속으로 낙엽지듯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소망의 집에 쓸쓸한 분실물처럼 앉아
초점 잃은 눈빛으로 이방인을 바라본다
마당으로 기어나간 치매 노인
한 치의 굴레도 벗어나지 못한다
기댈 곳 없는 멍한 얼굴로
겨울 들판 너머
희미한 언덕을 바라본다
저마다 수위 넘치는
굴곡 깊은 사연 잊으려
영혼이 정전 되었으리라
언젠가 햇살의 무게조차 견디지 못해
빈집처럼 허물어질 사람들
해질녘 골목길 서성이는
그들을 위해 외등 하나 환하다
댓글목록
채송화님의 댓글

전에도 그랬지만 글이 단단하고 차-암 단아하십니다.
외등 하나 밝히고 싶다, 보다는 외등 하나 환하다,가
좋지 않을까 하는 채송화 생각!
은린님의 댓글

채송화님
저는 단아,그런 틀을 깨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귀한 조언 감사해요^^
좋은글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