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는 어떤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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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던 어떤 날
오지 않던 어느날을 무작정 봄이라고
찌르고 다녔다
정작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파고드는 것인데
물고기의 비늘이 떨어지듯
몸의 비늘이 떨어지는 건조한 비습
겨울바람에 꽝꽝 얼어 버린 대지 처럼
딱딱하게 굳어가는 사지처럼 건조한 날들은
비단 한쪽으로 치우친 불협 화음이 아닌
균형처럼 평행선을 이룰때
내장을 틀어올리며 메스꺼워
혹처럼 불어나는 둔탁한 두통이 거기에 있었다
오지 않으므로 가기로 작정을 하여도 길이 보이지 않는 것은
맨땅을 맨손으로 파헤치는 것과 같다
손톱끝에 핏물이 고여 손톱이 너덜너덜 해져서
길을 만드는 수작업은 몸둥아리를 굴려서
길을 내는 것보다는 더디고 느려터진 날들이다
아마도 부피의 차이 일 것이다
더 큰것은 몸통이니까
승자독식 이라 하더라고, 힘이니까
자력은 힘이니까 자연 반사적 행동이
고개가 돌아가고 몸이 돌아가고
거시기도 돌아가게 하는것은 지극히 자연적이다
밥을 한끼 먹어도 있는 놈이 더 맛있는 밥을 살테니
굶주리지 않아도 맛있는 냄새를 맡는 법이다
댓글목록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당신 말고 님
님 그대는 나의 안 내안에 있으나
님 그대의 향기만 맡을때
님의 향기는 단내로 펄펄 넘치는
잉크빛 향기요
블랙 수트에 카오스 액서서리 같아서
내 얇은 블라우스에 끼우기에는
블라우스 얇은 천은 힘이 없다
나는 그대가 유리조각 박힌 낮은 담장 같아서
낮은 담장에 찔릴것 같아 조심스럽고
때론 고개를 숙이는 것은
그 유리를 조심스럽게 유념하기 때문이다
사실은 유리조각 보다도
더 유념하는 것은 내안의 나가
그대로 인해 매일매일 역사를 쓰고 있기 때문이며
그대는 아주 중요한 이정표로 느티나무로
끌어 안고 살아가는데
아마도 끊지 못하는 애연 같은것 아니겠는지 ᆞᆞ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고흐같은 사람
빈센트 반 고흐는
스스로 자신의 귀를 잘라서
귀잘린 장애인이 되고 말았다
한쪽 귀가 없는 것은
불편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편법같은 행위 일뿐 이었다
고흐는 거울속 자신의 귀잘린 모습을
자화상으로 그린 정신질환자 였을 뿐이다
그의 그림은 어딘지 불완전 하다
불완전 하지만 비율적이기에
그렇기 때문에 기적 같은 화법이다
카피스님의 댓글

고흐는 염세주의였습니다
자가 몸에 확대를 하면서 만족을 찾는
일종의 정신 질환 이죠.
불행하게 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