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귀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파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11회 작성일 16-03-02 16:51

본문

귀향 / 춘우 버스에서 내려 골목 책방에 만화책을 한 아름 빌려다가 가방에 넣고 1층 농협을 끼고 연 과일가게, 내 절친 아버님의 호객 행위를 흘겨보다가 우리 마을 입구로 들어선다 은은히 국물 냄새가 포장마차 가건물 넘어 퍼지고 그 길옆으로 신령스런 커다란 거목이 섰다 길은 짧고도 길어 그사이에 몇 개나 민가가 있고 무슨 철물 공방에서는 용접을 길 앞에서 하는지 빛의 잔상이 까맣게 집에 이르도록 남은 적도 있으니 조심하자 좀 더 들어가면 경로당, 주차장 딸린 간판 없는 이발소, 십자가도 없이 형편없이 작은 박스형 교회 및 민가 일동 그리고 동산으로 가는 비탈길이 운동장 크기 반만 한 논두렁을 사면에서 둘러싸고 있는데, 겨울 봄 여름 그렇게 밉더라도 가을 추수 녘에는 황금빛으로 물들고 코스모스 알록달록 길따라 피어 귀뚜라미 우는 소리를 들으며 그 길 가기가 그렇게 즐겁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동산 입구는 어르신들 취미 삼아 가꾸시는 주먹만 한 밭들이 계단처럼 올라가고 적당한 높이에 정자가 있어 명절이나 방학 때면 한숨 붙이기도 하고 근처에서 놀기도 하고... 거기 심긴게 도토리나무인지 발에 밟히는 게 도토리, 도토리 천지, 일꾼들이 쌀포대를 가져다가 두 포대나 가득 채우고 나니 나타나는 웬 할아범, 놓고 가란다 자기 나무라고. 교활한 늙은이 같으니 이 모두를 앞에 두고 병풍처럼 서 있는 게 이런 변경 시골 마을에 어울리는가 아닌가 애매한 크기의 아파트 한 동; 더 들어가면 산 위에 또 마을이 있지만 여기까지만 깊이 들어 오면 된다 마침내 도착한 내 고향, 우리 집. 우습게도 여기엔 없는 게 없다 1층엔 약국, 문방구, 외 상점이 2층 학원, 지하에는 슈퍼마켓까지 있는 올인원 경비실을 무심코 지나 엘레베이터에서 버튼을 누르고 한숨 땅 꺼져라 쉬고 있으면 안단테로 나를 싣고 10층으로 긴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시나브로 시선은 창 밖을 향하게 되니 멀리 보이는 저 산 넘어 또 산 넘어 그리고 그넘어 옅어서 보이지도 않는 산의 원경에 솔직한 감탄사가 터트질 때, 석양 의 물결은 고운 새색시 오롯이 절하 듯하고 세월을 넘어 기억에 범람하는 것이다
추천0

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을 풍경 수채화 한폭, 잘 그리셨습니다.

평이한 말보다는 사투리로 그리셨다면 더 좋지않았을까 저 혼자 바램입니다.

소설가 이문구님 배경이 떠올라서 적었습니다.

3월도 건시하세요. ㅎㅎ

Total 22,866건 219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606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7 0 03-03
7605 뜨개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03-03
7604 뜨개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6 0 03-03
7603
무인텔 댓글+ 1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 0 03-03
7602
회전 초밥 댓글+ 1
오운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3-03
760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03
7600 최준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4 0 03-03
7599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3-03
7598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03
7597
뽕짝 내 인생 댓글+ 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 03-03
7596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03
7595
봄 소식 댓글+ 2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03
7594
이촌역에서 댓글+ 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0 03-03
7593
엄마의 기도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0 03-03
759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3-03
7591
산다는 것은 댓글+ 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03-02
759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 03-02
7589 오종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5 0 03-02
7588
춘몽 댓글+ 1
김만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3-02
7587 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 03-02
7586
너의 일상 댓글+ 1
흑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9 0 03-02
7585
신의 섭리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 03-02
7584
낯섬 댓글+ 4
흑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3-02
7583
오솔길 댓글+ 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3-02
758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5 0 03-02
7581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3-02
7580 綠逗녹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9 0 03-02
7579
기도 댓글+ 2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4 0 03-02
7578 綠逗녹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3-02
757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03-02
열람중
귀향 댓글+ 1
파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03-02
7575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02
7574
봄날에 댓글+ 4
달못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2 0 03-02
7573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3 0 03-02
7572
정리해고 댓글+ 21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0 03-02
7571
쑤신다 댓글+ 9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9 0 03-02
7570
안부 댓글+ 1
라쿠가라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1 0 03-02
7569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03-02
7568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3-02
7567
봄 길 댓글+ 1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3-02
7566
삼월 댓글+ 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03-02
7565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2 0 03-02
7564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9 0 03-02
7563 가자123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3 0 03-02
7562
말미 가는길 댓글+ 1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03-02
7561 반디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03-02
7560
그녀의 유혹 댓글+ 1
뜨개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9 0 03-02
7559
무주작시 댓글+ 1
뜨개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1 0 03-02
7558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 03-02
7557 아침엔스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6 0 03-02
7556 아침엔스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3-02
755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3-02
7554
봄 마중 댓글+ 4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02
7553 수크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0 03-02
7552
카페아리 댓글+ 7
어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4 0 03-02
7551
겨울서정 댓글+ 3
수크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7 0 03-02
7550
봄 마중 댓글+ 2
아이미(백미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0 03-02
7549
눈물 댓글+ 5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0 0 03-02
7548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3-02
754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8 0 03-01
754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3 0 03-01
7545
친구야 댓글+ 1
짐 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5 0 03-01
7544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03-01
7543
심심한 날에 댓글+ 2
오종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4 0 03-01
7542 인디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3 0 03-01
7541 인디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 03-01
7540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0 03-01
7539
나의 이야기 댓글+ 2
자칭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0 03-01
7538
괘종시계 댓글+ 1
자칭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03-01
7537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3-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