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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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의 섭리 / 금테우리
조여들던 여든의 숨통을 가까스로 통과한 남자와 여자
아무튼 우여곡절의 동갑내기다
평생 허풍만 떨다 허파에 파도가 출렁인 남자와 평생 희생만 치르다 골반이 제방처럼 무너져버린 여자
말 가옷 썩은 물을 뺀 허파는 퇴원했고 엉겹결에 붙들린 엉치는 아직 입원 중이다
남자는 식은 바람만 푹푹 채우고 있고 여자는 깨진 뼈대를 꽝꽝 다지고 있다
마침, 저기 석양에 머뭇거리는 구름의 동태가 이들의 의중을 대신하고 있다
저 외색에서부터 남자는 이미 여자의 생사를 포기한 낌새고
여심으로 비친 내색은 아직도 남자를 거들떠보는 듯
무심결로 비친 저 외색은 백세의 속도로 뻗친 이생의
협로겠지, 그마저 과분한
관심처럼 얽힌 저 내색은 천세의 속도를 감춘 내생의
광로겠지, 그마저 모자란
저 얼룩진 틈에서 누군가 요상한 주문을 걸고 있다
아무튼, 생을 다루는 신이 있다면
그래야 옳을 성싶다며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아무튼, 생을 다루는 신이 있다면
그래야 옳을 성싶다"
"그래야 옳을 성싶다"
"그래야 옳을 성싶다"
"그래야 옳을 성싶다"
여운이 남네요.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따뜻한 봄날입니다
행복하세요
시앙보르님의 댓글

어머니 모시고 어쩌다 병원에 들르면,
압축된 인생 얘기를 듣지요.
그래서 제가 연속극을 안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덜 아픈 3월 빌어봅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화창해지고 있습니다
밝은 날에 더욱 밝아지시길...
감사합니다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많이도 살았네요
80살 ...
어지간히 살았으면 죽어 주는 것도 삶에게 예의 일 것 같습니다
난 팔심까지 살지 안살지 모르겟지만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오래오래 사세요
요즘은 기술이 좋아서 백년은 거뜬하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