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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섭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33회 작성일 16-03-02 21:19

본문

神의 섭리 / 금테우리




조여들던 여든의 숨통을 가까스로 통과한 남자와 여자

아무튼 우여곡절의 동갑내기다

 

평생 허풍만 떨다 허파에 파도가 출렁인 남자와 평생 희생만 치르다 골반이 제방처럼 무너져버린 여자

말 가옷 썩은 물을 뺀 허파는 퇴원했고 엉겹결에 붙들린 엉치는 아직 입원 중이다

남자는 식은 바람만 푹푹 채우고 있고 여자는 깨진 뼈대를 꽝꽝 다지고 있다

 

마침, 저기 석양에 머뭇거리는 구름의 동태가 이들의 의중을 대신하고 있다

저 외색에서부터 남자는 이미 여자의 생사를 포기한 낌새고

여심으로 비친 내색은 아직도 남자를 거들떠보는 듯

 

무심결로 비친 저 외색은 백세의 속도로 뻗친 이생의

협로겠지, 그마저 과분한

관심처럼 얽힌 저 내색은 천세의 속도를 감춘 내생의

광로겠지, 그마저 모자란

 

저 얼룩진 틈에서 누군가 요상한 주문을 걸고 있다

 

아무튼, 생을 다루는 신이 있다면

그래야 옳을 성싶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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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튼, 생을 다루는 신이 있다면
그래야 옳을 성싶다"

"그래야 옳을 성싶다"
"그래야 옳을 성싶다"
"그래야 옳을 성싶다"

여운이 남네요.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 모시고 어쩌다 병원에 들르면,
압축된 인생 얘기를 듣지요.
그래서 제가 연속극을 안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덜 아픈 3월 빌어봅니다. ^^;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이도 살았네요
80살 ...
어지간히 살았으면 죽어 주는 것도 삶에게 예의 일 것 같습니다
난 팔심까지 살지 안살지 모르겟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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