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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리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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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56회 작성일 16-03-03 12:01

본문

네가 그리운 순간/광나루

 

눈을 감으니

별들 한 무더기 춤을 춘다

인고의 세월 견디고

거기 서서

내게 오는 신호인가

줄줄이 서로의 몸에 끈을 달고

서로 당기면서

뒤꼍에 떨어지는

반짝이는 사이로 얼굴 하나 내려온다

 

통금 사이렌이 울릴 때까지

오거리 그 거리를

돌고 또 돌며

먼저 가라고 등을 밀던 친구

비 오는 날

우산을 같이 받고

서로를 향해

우산 몸뚱이 더 기우리려고

그러다 흠뻑 비에 젖어

흘러내리는 빗물 먹으면서

마주보고 웃고

숨소리 들으면서

따스한 손 포개며

손 흔들 땐 서운하여

차마 너를 바라보지 못했던

그 거리 오거리가 지나간다

 

추억은 그리워

돌아오지 못하는 어제의 바람이었지만

그리움은 자라 씨앗이 되어

내 뒤꼍에 떨어져

가슴을 뛰게 한

지친 울음 속에 용기를 넣어 준

오늘을 서게 한

한 줄 빛이 되어

네가 그리운 순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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