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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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
사립문을 열 면
낮게 깔린 초가집
그 옛날 촌스러움과
낡아 빠진 창틀 해묵은 먼지
세월에 무상함을 깨우치듯
바람개비 씻고 털며 돌아간다
부엌 천장에 낡은 백열등도
외할머니 시력만큼 나빴을까
어둠에 점점 묻혀가는~~
어릴 적 나 혼자 그곳에 두고
떠나시던 부친의 생전의 모습
아련한 사랑에 눈빛 따라
떠나간 버스를 망연히 쫓던
생애 마지막 이별이었을 순간
아직도 외갓집 건넛방에
놓고 간 때 묻은 수건 한 장
魂魄처럼 벽에 걸려 있다
어둠이 쌓이면
그곳은 너무 일찍 잠들고
생전에 밝히던 백열등
밤새도록 골목을 비춘다
가슴이 아프도록 파고드는 불빛
목마른 가뭄 비가 내리고
어딘가 귀에 익은 발걸음 소리
저벅저벅 쉬지 않고 다가온다
그토록 기다렸을 해후의 순간!
빗물처럼, 신음처럼 젖어 들며
심연(深淵)의 눈물만 흘러내린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외갓집 하면 왠지 왈칵 그리움이
밀려오는 말인데
아버지께서는 그곳에 홀로 남겨두고 떠나셨을까? 영화의 한 장면처럼
클로즈업 됩니다.
연기에 그을린 천장, 촉 낮은 백열등,
모두 그리워지는 풍경입니다. .
두무지 시인님! 한 주 즐거이 보내십시오. *^^
두무지님의 댓글

유년의 그리움 중에 누구에게나
외갓집이 한 축을 아루는 모습 입니다
감사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할머니의 상징, 외할머니!
어릴적 할머니 무릎베고 옛날얘기 많이 들었지요
먼 여정속에 머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잠시 맬랑꼴랑한 추억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유년에 정서는 누구에게나 그리움 입니다
시인님 감사 합니다.
요즈음 시인님 창작 활동이 약간 느슨해진 느낌 입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어딘가 귀에 익은 발걸음 소리
저벅저벅 쉬지 않고 다가온다///
비를 기다리는 시심이 외갓집으로
저벅저벅 발길을 놓으시는
아버님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래된 추억인 듯...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누구에게나 있을 어릴 적 외갓집 추억을 담아 보았습니다
다녀가 주셔서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울러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