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님에게 한 말씀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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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님에게 한 말씀 /秋影塔
똥과 모래가 만나서 지은 집이 있다
마구 주워먹은 모래도 밥이어서
맷돌에 넣고 갈면 모래는 영양이 되고
잘 삭은 개흙이 되어
빠져나오는데 그 집을 믿고 사는 부양의
기억을 잃어버린 날짐승이 있다
요새 갑자기 격상된 품격으로 정 3품쯤으로
뛰어오른 당신
당신의 똥집에 맛들인 입맛들도 있어서
하루의 말미를 얇은 지갑과 똥집으로
맞바꾸고자 모여드는데
당신들은 그 향기 나는 똥집마저 헌납하기
싫다며 생매장을 택하는가
오호 슬픈 짐승아,
모래 헤부작거리던 갈퀴발이나 똥집이라도 놓고
가시면 안 되겠는가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조류 독감 때문에 겪는 양계 농가의 애환을
담으셨나요.
똥과 모래가 만나 지은 집처럼,
그들의 삶을 지탱한 위가 얼마나 강한지 모르지만
병으로 무너지는 현실 앞에 긴 한 숨이 들리듯 합니다.
좀더 강하게 목숨도 부지하며 우리에게 좋은 일 좀
많이 누려주고 갔으면 합니다.
행운과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날이 더워지면 저절로 사라지던 AI가
좀처럼 수그러들지를 않네요.
이상기온으로 열병을 앓는 지구촌의 현실,
더불어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앞날이 걱정입니다.
닭 오줌통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테고 똥집
좋아하는 사람들,
지갑도 더 열려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
책벌레09님의 댓글

깊은 시, 머물다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깊이 머물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벌레 시인님!
좋은 오후 보내십시오. *^^
쇠스랑님의 댓글

닭똥집을 요리 잘 하셨네요
막걸리는 제가 살게요
이참에 한번 왕림하셔서
하룻밤 유숙하고 가시면 어떨까요
술은 가마때기로 사드릴 수 있슴돠
감사합니다 추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본인의 주량이 소주, 막걸리, 배갈 불문하고
딱 두 잔인데, 아직 홍보가 덜 됐나
싶습니다.
영산강물이 틉틀한 막걸리라 해도 두 잔 이상은
사양합니다.
ㅎㅎ
乎유붕자원방래불역락호' 가 되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쇳랑 시인님! *^^'
숙소까지 제공하신다하니 '有朋自遠方來不亦樂
한뉘님의 댓글

지상이 병들어 가니
없던 병도 요즘은 너무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익숙해지나 봅니다
죄없는 가축들만 늘 희생양이
되니 참 씁쓸한 마음입니다
그렇다고 안심 할 수도 없는
세상이니 두루두루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추영탑 시인님 글로 안주삼아
소주 한 잔 해야겠습니다
더운 여름 건강히 지내시길
바랍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한반도에(돼지 사는 동네는 빼고)
불한당 같은
가뭄이 들어, 불까지 질러놓으니,
사면초가가 된 느낌입니다.
이래저래 닭똥집이나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같이들 가시지요.
ㅎㅎ 역시 모래 갈던 똥집은 맛이 있습니다.
사각사각 얼음 씹는 맛이 일미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한뉘 시인님!
혹서에 건강 유의 하십시오. *^^
김태운.님의 댓글

닭은 원래 벼슬이 있는 종족입니다
너무 나무래지 마시길...
ㅎㅎ
제각 딹띠거든요
좀 살살 다뤄주시고
좀 덜 잡수시면
머잖아 다시 상에 오를 겁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세상에는 닭띠 아닌 닭도 있습니다.
해먹을 잘 타는 닭 말입니다. ㅎㅎ
거미줄에 매달려 타다가 추락했다든가, 어쨌
다든가....ㅎㅎ
그래도 연일 인기 프로에 고정 출연하고는
있더군요. ㅋㅋ
감사합니다. 똥집, 갈퀴발 절반으로 줄이겠습니다. *^^
라라리베님의 댓글

닭도 계란도 수난이 갈수록 심해지네요
계란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구하기도 힘듭니다
에전엔 도시에서도 아침을 깨우는 우렁찬 소리를 들은 것도 같은데
어쩌다 이 모양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슬픈 닭의 비애를 잘 파헤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평안한 저녁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요넘의 날씨는 왜 또 이런가요?
비 온다, 온다 소리에 기대를 했더니만, 닭의
눈물만치나 오고 말았네요.
모든 게 옛날 같지 않으니 계란 푸지게 쪄
먹던 것, 1/3로 줄이고 푸라이도 줄이고
계란말이도 생략하고, 생활방식까지 바꿔야
할 듯싶습니다. 에구! 내 팔자야!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십시오. 라라리베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