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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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얀 흙먼지 날리던 학교 가는 길
길이 무엇인지도 모른 체
학교 가는 길이였기에 가던 길
가로수 하나 없이 햇빛만
가득하고 자갈들 발에 채던
그 길을 새들보다 사뿐히
구름보다 가볍게 걸어가던 길
반백이 다 되어 학교 길에
올라 보니 먼지 한 줌 없고
자갈 한 톨 없는 아스팔트 길
햇빛에 녹아 늘어질 대로 늘어진
내 모습과 너무 닮아져 버린 학교 가는 길
새들조차 악취 가득한 가로수를 피해
앞산, 뒷산으로 떠나버린 학교 가는 길
그 길을 가는 아이들 얼굴도
말라버린 아스팔트 길을 닮아가고
그 모습 애달파 구름조차 머물지 않는
학교 가는 길
다시 볼 수 없는 그 길을
그리운 마음에 자리에 누워
한없이 그려 보지만 듬성듬성
풀만 보일 뿐 그리운 마음만 더해간다
댓글목록
Sunny님의 댓글

그땐 그 학교 가는길 마저도 신작로라 했었는데 말이죠
지금은 멀어진 단어가 되어 아스라이 ~~눈 감고 볼 수 있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