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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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비 / 테울
뜨겁다고 놀고 너무 덥다고 늘어지고
그렇다고 맨날 빈둥댈 수 없는 노릇
어쩌다 비 오는 날
질린 듯 파랗게 홰를 치는 닭의장풀이다
달달 볶으며 비만 기다리던 달개비
생긴 건 줄줄 술술 취산꽃차례다
다른 꽃처럼 붉어지고 싶은 그에게
술은 필수 함수다
늘 그랬듯 땡하고 해 뜬 날, 그렇지만 놀기조차
호락호락하지 않은 날, 어제 종일
땡볕에게 받은 일당이다
세금 떼고 밥값 떼고
그럭저럭 반땡
간만에 비가 쏟아지던 날
제 살과 뼈를 뜯으며
꼴깍꼴깍 마셔버린
술의 계산이다
땡, 혹은
마이너스의
아무튼 푸지게 비를 잡쉈으니
지갑은 홀딱 개털이고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술과 비!
제목 <술비>를 제주에 숨결인 <숨비소리>로 착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술비가 읽고나니 더 정감이이 가는 글이네요
지갑이 가벼워 지면 안되니까 적당히 마시기를 권 합니다.
인생의 변곡점에서 서성이고 계실 시인님에개
따뜻한 마음을 안주로 추가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뉴스에 80mm폭우
여기는 인치를 사용해 감이 잘 안잡히나
술비를 술독에 잘 받아놨다가
당분간 용돈 절감 하시기 바랍니다. ㅎㅎ
감사합니다,테울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어디 놀러댕기느라 답글 인사 늦엇습니다
두무지님, 맛살이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