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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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잠깐 사이에
부러움이 두려움이 되는군요
덜 먹는건 또 먹으려는 순진한 포석이에요
착한 청년은 아직도 공복의 투명한 눈빛을
가졌어요
흘러가버린 푸른 갈망의 불꽃
누구나 돌아보면 제 모습이 되어 있네요
늘 문을 닫아주는 건 포만이에요
줄끝에 펄떡이는 활어 같이
지금은 쏟아지고
지릿지릿 손맛을 위해 잡은 생선을
물속으로 다시 던질 때
먹을 수 없는 것 보다 더 무서운게
먹고싶은게 없다는 거에요
바닷물이 사라진 한 여름 도심의거리
곳곳에 아직 어족의 기억을 벗지못하고 있는
뽀얗게 거진 알몸 가까운 여족(女族)들
재밌다는 듯
굳게 다문 포만의 대궁을 툭툭 흔드는 군요
착한 청년의 얼굴이 점점 붉어져요
댓글목록
쇄사님의 댓글

맛있는 시
잘 먹었습니다.
맘은 가지 않는데
저절로 눈이 가니
꼭
먹고 싶은 게 없는 것 같지도 않은데
요즘
나온 배가 장난 아닙니다. 뭐
못 먹는 게 아니라
안 먹는 거로 생각해야 겠습니다.
오드아이1님의 댓글

^^...
ㅎㅎ 고맙습니다...쇄사님...
요즘 부페가면 제일 짜증나는일이
먹은거 없이 돈만 비싸고 배만 부르는 거죠..ㅎㅎ
자꾸..
정말 맛있게 잘..배부르게
기분좋은 포만을...느껴본게 언제인가
생각이 들어서요...
더위...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