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9)) 끊임없는 분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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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분열
이포
허름한 대문에 내 걸린 조등
동네 어귀까지 가물가물 비춘다
그건 망자의 분열이다
차자(次子)가 서울 달동네에
달맞이꽃으로 터를 잡고
그의 씨들이 번져 언저리 곳곳
민들레로 담장이로 뿌리를 내렸다
간간이 소식을 전하는데
민들레가 꽃을 피웠다더니
담장이도 온 담에 발톱이 강성하여
흐드러졌단다
그 씨의 씨들이 또 불꽃이 되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며
판잣집을 벗고 아파트로 옮겨갔거나
기와집을 지었다
망자인 노구를 열고 들어서면
조등 따라 날아든 분신들 빛 밝혀
마냥 분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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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잔잔한 한시 풍의 분위기 듬뿍 느끼고 갑니다.
건필하세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토욜인데 행보를 아침 일찍 시작하셨군요.
저는 오늘 모처럼 늘어지는 중입니다.
늘 깊은 관심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