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밀도(水蜜桃)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수밀도(水蜜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080회 작성일 16-01-08 21:02

본문

수밀도(水蜜桃)

 

동창회가 있던날

한 동네에서 나고 자랐던 계집애들을

삼십년이 훌쩍 지나

귀밑머리 하얀 채로 만난다는 설레임에

밤새 잠을 설쳤다

계집애들은 얼굴도 여러 번 변한다는데

수수 같은 얼굴로 아지매들을 닮아 간다는데

큰 남이, 작은 남이 그 착한 것들은 또 어디서

아픈 세월을 건너고 있을지……

 

약속장소에 가까울수록 밀려오는 도화내음에

가슴은 뛰기만하고

방문 앞에 수북한 신발들을

아이처럼 흐트려 놓으며

나는 방문을 열었다

계집아이는 생에 한 번은

도화(桃花)로 피어난다는데

물이 가득 오른 수밀도(水蜜桃)

작은 남이가 나를 반긴다

생에 한 번 온다는 도화 같은 모습과

부처 같은 미소로 나를 반긴다

우리는 한달음에 그 긴 시간을 건너가

오월의 도화나무 아래에서 서성이다

옛날이 가지 않은 동네를 한바퀴

천천히 돌았다.

추천0

댓글목록

김영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영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 물이 달고 맛난 이쁜 향내 나는 연네들이던가요?
한때 다들 그런시절 이었지만 이제 서서히 말라가고 있는 거 같어요
30여년만에 만난 국교동창들, 배불뚝이 아저씨, 뽀글이 파마머리 아줌마들..
세월이 움직이는 것이라는 것을 동창들을 만나면서 알겠더라고요, ...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모야 뭐.... 어느 순간엔들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온화한 미소가......
생의 절정을 지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손성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 시절, 사춘기를 함께 한 추억들이 현실로 다가올 때의 설레임이
가슴을 콩닥이게 합니다. 몇년 전에 쓴 졸시가 생각나서 부끄럽지만
올려 봅니다.
박성우 이사님, 새해에도 우리 함께 시마을의 회원님들을 위해
복지어 나아 갑시다.^^

----------------------

전야제에서/수류 손성태


그는 오지 않았다 밤은 깊어지고
몇 순배의 잔이 오가는 사이
달빛이 앞에 와 깊게 패인 주름을 펴고
밤이슬 촉촉이 적시는 전야
졸업하고 처음 만난 철이도 어제 만난 듯 하고
달걸이 끝났다는 순이에게 가시내야 가시내야
질퍽한 웃음소리가 어제와 오늘사이를 메워도
그는 오지 않는다 석쇠는 식어가고
짙은 농담도 매캐해질 즈음
반백이 된 친구 녀석이 파하자 한다
반웃음을 배워온 우리, 서둘러 “내일 봐!”

도깨비불 싸돌아다니던 동네 어귀를 돌아
물장구치던 봇도랑을 지나
너에게로 가던 길마저 그대로 인데
허전하다 무너져가는 담벼락처럼
무디어지는 기억을 일으켜 세워도
주름이 깊어 넓어진 강
갈 수 없구나
걸어간 거리만큼 부쩍 커진 내 키에
작아진 측백나무 울타리 너머
그가 있음을 안다
그가 있음을 안다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좋습니다.
모두가 그리웠던 순간들입니다.
모두 어딘가에서 무엇으로 살고 있었다는 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날이 찹니다. 건강하십시오 회장님~~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 시절, 동심으로 아련한 맛을 살려주는 추억의 밭에서 복숭아를 따셨군요
세월은 변했어도 맛은 여전한, 그리운 옛날이 온 방에 펴져가는 도화내음을 여기서도 맡게 됩니다
백석이 아닌 박성우님의 대구 복숭아 한 알, 맛나게 먹고 갑니다.

Total 22,866건 244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856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0 0 01-09
5855 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7 0 01-09
5854 황룡강(이강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7 0 01-09
5853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4 0 01-09
585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0 01-09
5851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1 0 01-09
5850
냉기(冷氣)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4 0 01-09
5849 반디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9 0 01-09
5848 비렴(飛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4 0 01-09
5847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8 0 01-09
5846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0 01-09
5845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2 0 01-09
5844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0 01-09
5843 원가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6 0 01-09
5842 세잎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0 01-09
5841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1 0 01-09
5840
혜성 댓글+ 1
류시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0 01-09
583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7 0 01-09
5838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0 01-09
583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7 0 01-09
5836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0 01-09
5835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 01-09
5834 폭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01-09
583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7 0 01-09
5832 시골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0 0 01-09
5831 원가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 0 01-09
5830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8 0 01-09
5829 江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9 0 01-09
5828 saːmz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1 0 01-09
5827 saːmz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3 0 01-09
5826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0 01-09
5825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 0 01-09
5824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0 01-09
5823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2 0 01-08
5822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 0 01-08
5821
전주 두리봉 댓글+ 1
오종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 01-08
5820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 0 01-08
5819 원가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0 0 01-08
5818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5 0 01-08
5817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4 0 01-08
열람중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0 01-08
581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0 01-08
581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0 01-08
5813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0 01-08
5812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0 01-08
5811
동백꽃 연정 댓글+ 1
예향 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7 0 01-08
5810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0 01-08
5809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0 01-08
5808 도경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01-08
5807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3 0 01-08
5806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0 01-08
5805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3 0 01-08
580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6 0 01-08
5803 붉은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0 01-08
5802 하듣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 01-08
5801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6 0 01-08
5800 글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2 0 01-08
5799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01-08
5798 mdr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 01-08
5797 saːmz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5 0 01-08
579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0 01-08
5795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 0 01-08
5794 saːmz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0 01-08
579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 01-08
579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01-08
579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 0 01-08
5790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3 0 01-08
5789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6 0 01-08
578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1 0 01-08
5787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 01-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