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2 ] 벗 들의 회상 / 은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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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들의 회상 / 은영숙
찌는 듯 더운 유월의 어느 날
불바다가 된 먼발치의 우리 집
밤새워 집을 찾으니 정원엔 파편 조각들
어질어진 방 안엔 잡초처럼 뒤죽박죽
벽을 가득 메운 책들이 낙엽 되어 누어있다
분홍 신을 신고 춤추던 무희
열차에 오르려던 안나카레리나
런던 브릿지에서 마스코트 만지작거리며
회상의 날개 접던 테일러의 집념
돈 벌레의 달인 싸일록 의 재판
괴테의 고뇌 메뚜기의 반란에 펄벅이 돌고
사랑의 불꽃으로 자살하는 마농
로미오와 주리엣 의 엇갈린 언약
숨은 이층 방에서 목숨 빛깔 삼키고
써내려간 안네의 일기장
폭풍의 언덕에서 바라본다 내 친구들의 아픔을
죄와 벌의 판결 르팡에게 맡겨본다
분단의 아픔 해결사로 지혜를 휘두르도록
방안 가득 흐트러진 벗들의 눈물을
손 때 묻은 책갈피 닦아주며
강산이 가고 또 가버린 다정 했던 옛 친구들 찾아
타임머신을 타 본다 회상이라는 이름의!
댓글목록
류시하님의 댓글

한 사람의 삶과 함께한 문학들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
그림처럼 아름다운 무늬를 이루고 있는 듯합니다.
인생 안에 또다른 인생인 문학과 예술이 섞여야 빛이 난다고 생각해봅니다.
시인님 그간 안녕하셨지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된 일 많았으면 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류시하 시인님!
안녕 하십니까? 뵙고 싶었습니다
올 해는 가내 평화롭고 거니는 걸음 마다
옥토 속에 행복으로 대박 나셨으면 합니다
쓸쓸하고 서먹한 공간에 잊지않고 찾아 주시는
따뜻한 시인님! 감회가 깊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
류시하 시인님!!
황룡강(이강희)님의 댓글

누님
새 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올해도 누님의 아프지 마시고 행복한
일들만 있기를 빕니다
누님의 고운 시 읽고 또 읽고 갑니다
누님 날씨가 차갑습니다
감기조심 하십시요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황룡강(이강희)님
반가운 아우 시인님! 오셨군요
올해엔 계획 하는 모든 일 축복으로 이루워 지시길
손 모아 봅니다
부족한 나를 누이로 따라 주니 든든 하고
행복 하답니다 감사 해요 아우님!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