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5>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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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수류 손성태
문을 당기고 들어서니 뒤에서
스르르 문이 닫힌다
왼쪽 컴퓨터 앞에는 수능을 치는 학생들처럼 말없이
0과 1사이에서 흔들리고
오른쪽에 기다란 줄이 믿음으로 점철되어 팽팽하다
생과 사는 수동의 맛이지
자동은 선택이 아니지 하면서 도리질치며
0아니면 1이다 칠하고는,
연신 여닫히는 문을 미지근하게 바라본다
뻥 뚫리는 날 한 번 없던 삶
6개 숫자의 열쇠로 문을 여는 세상
중독은 그 얼마나 짜릿한 슬픔인가
로또 가게의 문을 당겨 들어서면
킁킁대는 비릿한 내음이 쏟아져 나오다 닫힌다
‘자동선택 1장' 얼른 받아 쥐고
황황히 밀고 나오는데
바깥 내음이
낡은 옷처럼 퀴퀴하고 낯설다
댓글목록
박성우님의 댓글

생은 영원한 뫼비우스의 띠~~
삶의 끝이 죽음이고
죽음의 시작이 삶인 것을......
삶도 죽음도 한 덩이로 잘못 치댄 밀가루 반죽인 것을......
고현로님의 댓글

시마을 회장님이신데 제가 알콜성 일시 기억상실증이 있어서
다른 분하고 헷갈렸습니다.ㅎㅎ
오늘 로또 한 장 사야겠습니다.
월요일부터 안 보이면 1등인줄 아세요.ㅎㅎ
손성태님의 댓글

박성우 시인님, 고맙습니다.
이미지를 한장 한장 써내려가고 있는데
다 쓸 수 있을런지..ㅋ^^*
박 시인도 한장이라도 써 보세요.^^
고현로 시인님, 고운 걸음 고맙습니다.^^
송년회 때 밖에서 담배피우다 기념사진도 못 찍었지만
현관학파(스토아 학파)처럼 애연가 시인님들과 나눈 진솔한 대화가
추억처럼 떠오릅니다.
월요일 안 보이면 어쩌나..영영 돈에 파묻혀 시를 잃어버리면 어쩌나..
그래도 안 보이길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