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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둔마리 산 번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177회 작성일 16-01-06 03:34

본문

 

屯馬里 山 番地



오면 꽃이나 두고 가라
빗돌은 세우지 마라

산뽕나무 오디 몇 따먹다가 뒤를 보면
어릴 적 소몰이 하던 나도 따라온다
삿갓 씌운 애총을 더러 밟곤 했는데
해마다 풀꽃은 길을 끊어 먹는다

오리 안팎 돌다가 가만히 뼈 말리는
산 번지에는 누구라도 문패가 없어서
달빛만 환하다

생가를 산으로 옮기고는 누울 자리 마련하니까
오래 묵은 대궐인양 좋더라

요즘은 썩을 틈도 없는 세상인데 얼마나 다행이냐
이참에 가묘도 해두었다 술 좋아하시니
늦은 밤 헤치다 된숨 그치면 돌아올 것이다만

앞 시냇물에서 얼굴을 닦고 바지춤 흙먼지 턴다

뒤는 두고 마음이 앞서 걷는데
푸른 스란치마 나풀거리는 서른 남짓 젊은 아낙이
붉은 사과처럼 떨어진다

꽃은 두고 마음은 가져가라
길섶 삭정이 풀잎도 함부로 해치지 마라
산 다친다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피는 어머니 



그해
뒤란 접동은 하냥 울었다
꽃눈 지치고 꽃물 오르지 않아
바닥에 잠긴 흙내도 화분을 맺지 못했다
달은 뒤편을 못내 보여줄 수 없으므로
그믐처럼 컴컴한 강바닥이 갈라졌다
섬돌에 한 켤레 놓인 망혜
굽이진 길도 하나둘 닫혔다 닥나무 창호로도
봄물은 비치지 못했다 바라볼수록 끝이 없던
아주 먼 곳에 부려놓은 쇳내 나는 숨소리
허공 한 칸 높다란 다락에 굽은 손마디 내려놓으시고
지난을 빠져나온 깊은 숨골은 밤하늘로 번졌다
온몸을 돌아 간신히 살던 힘은 버들처럼 늘어졌으나
연푸른 초록 한 잎 들어 올리지 못했다
등뼈를 가지런히 뉘고 휘어진 골과 마루를 가만히 감았다
꼭 마지막이라고 말할 때 귀만 가장 더딘 걸음으로 걸어가
문을 닫는다는 걸 그때 알았다
호롱불처럼 흔들리는 망각은
아무리 눈꺼풀을 끌어내려도 닫히지 않았다
물소리도 없이 콸콸 우는 강은 늘 한 곳으로 흘렀다
꽃불 틔우며 다시 봄은 오지 않으리라
그해 뒤란 접동은 고아처럼 울었다
붉은 산비알 봄보다 먼저 환한 걸음으로
꽃피는 어머니


`

성영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달랐어
活속에 숨긴 軟이
새싹 보다 여리더라구...
제 아무리 날카로운 촉이라도
그 시작은 둥글고 부드러운 것이었음을...

고현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의 유언 /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장르를 넘나드는 좋은 시를 창작방에 소복 쌓아주시니
덕분에 창작방의 아랫목이 따뜻합니다

오늘처럼 시린 아침은 둔마리에서 모든 이의 어머니를 읽습니다
네 꿈을 꾸었으니, 오늘은 돌아댕기지 말라는
좀전에 걸려온 어머니의 전화가 따뜻하게 울립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百年

  문태준


  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빈 의자처럼 쓸쓸히 술을 마셨네

  내가 그대에게 하는 말은 다 건네지 못한 후략의 말

  그제는 하얀 앵두꽃이 와 내 곁에서 지고
  오늘은 왕버들이 한 이랑 한 이랑의 새잎을 들고 푸르게 공중을 흔들어 보였네

  단골 술집에 와 오늘 우연히 시렁에 쌓인 베개들을 올려보았네
  연지처럼 붉은 실로 꼼꼼하게 바느질해놓은 百年이라는 글씨

  저 百年을 함께 베고 살다 간 사랑은 누구였을까
  병이 오고, 끙끙 앓고, 붉은 알몸으로도 뜨겁게 껴안자던 百年

  등을 대고 나란히 눕던, 당신의 등을 쓰다듬던 그 百年이라는 말
  강물처럼 누워 서로서로 흘러가자던 百年이라는 말

  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하루를 울었네


이진환님
성영희님
고현로님
허영숙님

사랑 밖엔 난 몰라, 늘 그렇게 사십시오.
고맙.

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동안 글에서 맡을 수 없었던 향이 납니다.
다른 사람인가? 다른 분인가?

오랜 옛사람을 뵙는 거 같습니다.
좋습니다.
하늘만큼 땅만큼,.
그리고 더해 팔 벌린 만큼, 발 디딘 만큼,

좋은 글, 친견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머물러 글 향기 배게 하고
이 향기 스며들도록 하여, 읽고 물러갑니다.

/곁에 두고 오래오래 보고 싶어, 복사해 가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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